쌀가공식품 선도업체 자선농원
소량생산원칙...막걸리마니아 '입소문'

 

좋은 쌀을 원료로 엄선하다보니 소량 생산돼 쉽게 살 수 없다는 귀한 우리 술이 있다.

밀가루를 전혀 섞지 않고 100% 여주산 쌀로 만들었다는 자선농원의 ‘휴동막걸리’ 얘기다. 휴동막걸리는 효모와 우리 쌀, 물 외에는 아스파탐 등의 인공감미료 등 그 어떤 것도 섞지 않아 알싸한 막걸리 본연의 쓴 맛이 일품이다.

이 때문에 애주가들은 휴동막걸리를 막걸리계의 ‘화이트 와인’으로 평하고 있다. 첫 향부터 시음 후 입안을 맴도는 잔향까지 어느 하나 놓칠 것이 없다는 것이다. 750ml 1병당 1만5000원~1만8000원을 호가하는 비교적 비싼 고급막걸리지만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없어서 못 사는 술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서울 합정동 소재 프리미엄 전통주 전문주점 '술그리다'에서 만난 김정수 자선농원 대표

이는 휴동막걸리의 연간 생산량이 1만병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정수 자선농원 대표는 불티나는 인기에도 '모든 제품을 최고의 원료로 만들고 최상의 상태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겠다'는 경영철학을 담아 소량생산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휴동막걸리는 이러한 김 대표의 철학을 바탕으로 10년 전 수원 광교 내 한식업체인 자선농원의 가양주로 시작됐다. 사람(人)이 나무(木)에 기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마실 수 있는 술 중 하나(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휴동(休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발효식품 전문가인 김 대표는 “생균 막걸리는 발효정도에 따라 색다른 매력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가장 좋은 원료를 사용해 최상의 막걸리를 만들어 마시고 싶었던 것이 휴동의 시초”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마실 요량으로 쌀 주산지인 여주의 최고의 쌀과 물만을 사용한 막걸리 개발에 힘썼다. 그리고 자선농원을 찾는 손님들에게 선보이다보니 어느새 두터운 수요층이 생겼다. 

이에 열화와 같은 소비자들 성원에 힘입어 2009년부터 여주 내 막걸리제조공장인 ‘농업회사법인 정주가’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페트형 막걸리를 소품 제조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모든 농산물은 주산지에 자라야 맛있고, 그 농산물은 지역 내에서 먹어야 가장 신선하고 맛있다”며 “여주 쌀로 만든 휴동막걸리를 관내에서 담음으로써 소비자들이 생균막걸리를 보다 깔끔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휴동막걸리는 자선농원(수원 광교동), 술그리다(서울 합정동), 월향 (서울 광화문점), 한국술집안씨막걸리(서울 이태원), 수불서래마을(서울 반포동), 부산발효문화학교(부산 문현동) 등 서울, 경기, 부산의 전통주전문한정식주점 10여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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