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 꾸준한 지원…연구회 발전 이끌어

▲ 괴산솔맹이수박연구회는 1995년 5농가의 참여로부터 시작해 현재 60여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유기농법을 통한 친환경 고품질 수박을 생산하고 있는 괴산솔맹이수박연구회. 솔맹이수박연구회는 괴산을 대표하는 연구회로 전국적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솔맹이수박연구회는 1995년 괴산농업기술센터 주재지도사의 건의로 5농가가 990㎡(300평)의 농지로 시작했다. 처음 5명이었던 연구회원은 현재 60여명에 달하며 농지도 44만5500㎡ 정도로 늘었다. 이는 고품질 수박 생산으로 주변에 수박을 심을 수 있는 농지가 없을 정도로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전문화, 규모화된 연구회로 우뚝

솔맹이수박연구회는 기존의 농업인 외에 귀농인들도 많다. 도시를 떠난 시민들은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작목을 선택하게 되는데 수박전문단지가 조직돼 있어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농가 수취가격이 높다보니 고향으로 돌아와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수박 재배가 용이한 지리적 요건도 연구회의 전문화, 규모화에 큰 도움이 됐다. 준고랭지이기 때문에 수박의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사질토가 대부분이어서 연작장해 위험이 적다. 솔맹이수박연구회가 재배하는 수박은 대부분의 당도가 13브릭스를 넘는다.

또한 회원들이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균형시비관리 요령을 개발, 상품성을 더욱 높였다.

여기에 농업인들이 화학비료 보다 거의 대부분 축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품질 수박 생산이 가능하다. 회원들은 양질의 유기물을 사용함으로써 생산비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좀 더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또한 고품질의 수박을 생산코자 농업제제 전문기업인 ㈜제이아그로와 2015년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제이아그로는 뷔페식시비법과 기후 예방학 등의 독자적인 농업기술과 식물영양물질, 특수기능성 식물생장 및 보호물질 등을 공급하고 있다.

단지화, 전문화를 통해 지자체의 지원도 많이 받고 있다. 시의 비가림 하우스 관련 보조대부분 받고 있는 것이다.

#농기센터 꾸준한 지원 연구회 발전 이끌어

김영대 솔맹이수박연구회장은 지금까지 연구회가 발전할 수 있는 것은 농기센터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처음 연구회 구성에도 농업기술센터 주재지도사의 역할이 막대했지만 농기센터에서 매번 하우스를 방문, 문제점 등을 진단하고 필요한 컨설팅 등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토양 검정과 연 2회 이상의 우수산지 견학, 연중 꾸준히 이어지는 교육, 영양분 진단, 처방 등은 고품질 수박 생산을 견인했다.

이를 통해 수박의 상품가치가 향상됐으며 산지유통인들도 고품질 수박을 구입코자 솔맹이수박연구회를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솔맹이수박연구회에서 재배하는 수박이 대부분 포전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관리, 지원은 필수이다.

손태진 괴산농기센터 지도사는 “농기센터에서는 농업인들의 수취가격을 향상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이론 중심의 교육보다는 현장 농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여

전국적으로 품목농업인연구회가 많지만 회비, 농자재 구매 등의 마음이 맞지 않아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다.

솔맹이수박연구회가 나날이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공동구매, 판매 등에 회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움직였기에 가능했다.

연구회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회원들의 분쟁은 연구회의 존폐로 이어진다.

김 회장은 “연구회 초창기에는 서로 믿지 못해 회원 간의 문제가 발생했으나 20년이 넘어가면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지금은 서로 수취가격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에는 회원들이 과형, 질 보다는 무게만 채우면 된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이 같은 생각은 연구회의 존폐로 직결되고 브랜드 형성에 별다른 도움이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지금은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수박에 이어 가시오이도 시장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기 위해 매진하고 있으며 지금은 인력문제 때문에 하지 못하고 있는 공동선별, 공동계산도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인터뷰] 김영대 솔맹이수박연구회장
-경쟁력 갖추기 위해 '전국단위 조직화' 필수

 

“전국단위의 조직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작목반이 수백개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유명무실하고 조직이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될 수 있는 시스템조차 전무한 실정입니다. 매년 반입되는 수입농산물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조직화가 필수입니다.

1981년 가업을 잇기 위해 괴산으로 귀향한 김영대 솔맹이수박연구회장은 “소비자들이 섭취할 수 있는 농산물이 많고 특이한 모양과 맛으로 무장한 수입과일로 인해 국내 농업인들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농업인들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조직화를 통해 전문화, 규모화를 통해 일관성 있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발성 홍보만으로는 소비자들에게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기 어렵고 조직을 바탕으로 예산 등이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목반 개념의 조직만으로는 미래를 예견할 수 없고 농가의 수취가격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농업기술원, 농기센터 등에서 조직화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알려 농업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는 조직이 구성되길 바란다”며 “농업인들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 지자체의 일관성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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