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여파·생산성 저하 원인…MSY 높이는 노력 시급

올 여름 폭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난해 폭염의 여파로 생산성이 저하되면서 현장에선 출하할 돼지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MSY(모돈 마리당 연간 출하마릿수)를 높이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돈가는 지육가격 탕박 기준 kg당 평균 5400∼5700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징검다리 연휴 등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돼지고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업일수 감소와 함께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돼지고기 수요 증가와 돈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돈 현장에선 출하할 돼지가 없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돼지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증가한 1030만∼1050만마리로 추정됐지만 지난해 여름 폭염피해가 현장에서 이어지면서 수태율 및 증체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의 한 양돈농가는 “돈가가 이렇게 좋은데도 불구하고 시장에 출하할 돼지가 없어 답답하다”며 “올해도 여름철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선우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지난해 폭염의 영향으로 수태율이 떨어지고 증체율도 하락하는 등 올 상반기까지 폭염 피해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3~4월 돼지고기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자급률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덴마크, 네덜란드, 미국 등 양돈선진국과의 생산성 격차를 획기적으로 좁히는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양돈선진국 중 덴마크는 MSY가 29.2마리에 달하고 다음으로 네덜란드는 28.1마리, 독일과 프랑스도 각각 27.2마리, 26.2마리에 달한다. 또한 미국은 23마리, 캐나다는 22.7마리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한돈팜스 일반사용자의 평균 MSY가 2015년 기준 17.9마리(전문사용자 20.9마리)로 양돈선진국과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이와 관련 최명철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과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39차 대한한돈협회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한돈산업이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면서도 "선진국 수준으로 MSY를 향상시키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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