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벤치마킹식 저온물류시스템으로는 농산물의 신선도 유지, 출하조절을 통한 수급 안정, 미생물로 부터의 식품의 안전성 보장 등의 효과를 달성하기 힘들므로 우리나라 여건에 맞는 한국형 저온물류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지난달 30일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사)농식품신유통연구회 주최로 열린 신유통토론회에서 김병삼 한식연 책임연구원은 `국내 농식품의 저온물류시스템 구축현황 및 관련기술''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우리 나라의 농산물 저장유통기술은 비축농산물 위주의 저장 유통기술 개발에 집중돼 있어 과채류나 엽채류에 대한 전처리 기술과 보관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외국의 저온물류스시템의 경우 넓은 국토와 수출 위주의 농산물 유통 형태로 장기간 유통기한이 필요해 수확 후 관리기술도 이같은 형태에 맞춰 개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우리나라는 대부분 국내 소비용으로 수송시간이 5시간 이내인 경우가 많아 우리가 적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저온저장고의 경우 전국에 34만여평이 설치돼 있으나 주로 전남·경남·경북·경기지역에 집중돼 지역적 불균형 상태가 심하고 장기저장 농산물 위주의 특정 품목에 국한돼 있어 신선 청과물로의 품목확대와 더불어 저온저장고의 적정배치를 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저온저장고는 단순히 비축 기능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단기 보관 기능을 강화해 상품화 전진기지로의 역할을 수행토록해야 하며, 이를 위해 소비지시장의 저온저장고 확충과 보냉·냉장 수송차량의 확보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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