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해마다 성장세…전국 지자체 '모범'
주요 수출국 일본시장 '회복세'

지자체가 농산물 및 가공식품의 수출 물꼬를 틀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농업이 수출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산물 수출증대의 요인과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농림수산품의 수출 10억달러 증대는 국민경제 전체의 18억7000달러 규모의 생산을 유발하고 8억1000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7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선농산물 수출은 휴대폰에 비해 부가가치 1.9배, 고용을 1.3배(취업 7.9배)를 유발하고 가공식품 수출 또한 휴대폰에 비해 1.8배의 부가가치와 2.5배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듯 지자체에서도 신선농산물 및 가공식품 수출을 통해 농업부가가치를 상승시키는 동시에 지역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19년 연속 신선농산물 수출 전국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경남’과 올해 농식품 수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충북’을 통해 지자체의 성장엔진이 되어주고 있는 농업부문 수출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 신선농산물 수출 전국 1위 ‘경남’ 

▲ 경남도는 ‘제21회 경상남도 농수산물 수출탑 시상식’개최해 수출시책 종합평가 우수 시군을 시상하고 최고 수출농업단지 선정했다.

지난해 경남도는 농수산물 수출 16억2000만달러를 달성, 당초 목표했던 16억달러보다 1.2%P 초과달성하며 전국 지자체의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신선농산물 분야 수출은 19년 연속 전국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국가별 수출비율은 일본 41%, 동남아 13%, 미국 10%, 중국 9%, 홍콩 6%, 러시아 2% 순이었으며 유럽·남미·중동 등 기타국가가 19%를 차지했다.

특히 경남도의 농수산물 수출실적은 해마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2년 11억8109만4000달러, 2013년 12억6285만2000달러, 2014년 13억2715만6000달러, 2015년 14억9976만1000달러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같은 성과는 경남도의 다양한 수출 추진 시책에 기인한 것이다. 경남도는 지난해 해외판촉전과 수출상담회를 7개 국가, 11회를 개최해 3억600만달러 수출 MOU(업무협약)체결 성과를 거뒀다. 특히 9월 LA한인축제 농수산엑스포 판촉전 및 수출상담회에 도내 35개 업체가 참가, 1억7900만달러 수출 MOU를 체결하고 라디오방송 등을 통해 경남도정과 농수산식품을 홍보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무역사절단이 중국 북경에서 1억80만달러 수출 MOU체결 실적을 거뒀고 부대행사로 개최한 한국요리경연대회와 한우시식행사는 우리 농식품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요리경연대회는 현지 11개팀이 한국식재료를 가지고 삼겹살, 잡채, 떡볶이, 비빔밥, 해물전, 된장국, 쇠고기찌개 등 한국요리를 만들어 경연을 펼침으로써 자연스럽게 한국음식을 소개하고 식재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경남도는 해외 현지마케팅은 물론 해외바이어를 초청한 수출상담회도 9회 개최해 78명의 바이어와 5200만달러 수출 MOU를 체결해 수출기반을 마련했다. 9개 시군에 해외 신시장 개척사업을 지원하고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이후 중국시장을 선점코자 수출업체에 통관등록비를 지원해 중국 수출업체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아울러 농식품가공 수출업체에 120개소를 지정·육성해 수출업체의 수출경쟁력을 기를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특히 경남도는 올해 미국 보호주의정책, 중국과의 사드 갈등 등으로 농수산물 수출에 경고등이 켜짐에 따라 수출선 다변화와 신규시장 개척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특히 전년도 목표의 106.25% 수준인 17억달러를 수출 목표로 정하고 조기달성 및 초과달성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농정국장 주재로 매월 1회 전략 회의를 개최 중이다.

이 같은 경남도의 지원 아래 도내 지자체들도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들어 산청군은‘베트남 관광교류 및 농특산물 판로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업무협약을 통해 베트남 관광객의 방한 시 산청에 연계한 코스 개발과 지역 특산물 수출을 논의했다. 창녕군은 미국현지에서 새송이버섯의 현지 판촉활동을 전개해 200톤 가량의 수출협약을 체결하며 상반기부터 속도를 냈다. 하동군은 수출지원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시장개척 및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해외시장개척단을 꾸려 지난 1월 북미시장에 이어 지난 4월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3개국의 문을 두드렸다. 이를 통해 중국 유커를 대체하는 외국 관광객 하동 투어도 잇따를 전망이다.

# 신흥시장 발굴 속도내는 ‘충북’ 

▲ 해외바이어와 충북도 내 업체 간 1대1 대면 상담회

충북도는 전국에서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 4위를 달성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주요 수출국인 일본은 차츰 수출시장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은 면류, 고춧가루 등의 수출이 늘어났으며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로의 수출은 지속증가 추세다. 배, 인삼류, 닭고기, 김, 김치 등이 수출 증가를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충북도는 몇 해째 지속되고 있는 일본 엔저 현상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등으로 인해 우리 농식품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을 추진해 돌파하고 있다.

63개 업체가 참가한 농식품 해외무역사절단은 러시아, 중국, 캐나다, 미국, 일본, 베트남, 호주, 이란 등 8개국으로 파견돼 7354만2000달러 실적을 달성했으며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미국, 대만, 태국 등 6개국에서 농식품 해외 홍보·판촉전을 펼쳐 수출계약 75만7000달러, 판매 137만9000달러 등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인삼류는 수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일본(520만8000달러), 중국(224만4000달러), 베트남(196만9000달러), 미국(90만5000달러) 등에 수출했으며 마카오(30만달러), 오스트리아(4만달러), 필리핀(1만4000달러) 등에 첫 수출했다.

과일류 중 사과는 베트남, 홍콩, 미국, 인도네시아 등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수출물량도 증가했으며 배의 수출량도 대폭 증가했다. 배의 경우 대만(67만6000달러), 베트남(7만달러) 등 수출 물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화훼류에서 백합은 일본으로 12만1000달러를 수출했고 선인장류는 미국(14만6000달러), 일본(2000달러) 등 실적이 증가 추제다. 채소류 중 배추(94만9000달러)는 대만, 캐나다, 홍콩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김치(1136만8000달러)는 일본, 홍콩, 싱가포르, 미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이 지속되고 있고 미크로네시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등 5개국 등으로 수출국가가 증가하고 있다. 고춧가루(531만6000달러)는 미국, 일본, 호주, 대만, 필리핀 등 전세계 44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축산물은 삼계탕이 대만, 일본, 홍콩 등으로 수출물량을 꾸준히 유지중이다. 임산물의 경우 건표고버섯이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이 꾸준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으며 일본에 첫 수출 성과도 달성했다. 수산물은 김,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가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등으로 수출이 상승하고 있고 고등어, 전갱이 등이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어묵도 수출 물량이 대폭 증가 추세다.

충북도는 특히 신흥시장 발굴에 속도를 냈다. 파프리카(일본), 삼계탕(중국), 계란(홍콩), 쌀(중국, 호주 등), 대추(일본), 백합(일본), 선인장(미국, 일본), 팽이버섯(미국), 들기름(미국), 고추장(일본, 아랍에미리트), 인삼류(오스트리아, 마카오, 아랍에미리트) 등에 첫 수출 성과를 올린 것이다.

특히 올해는 ‘2017년 유기농 맞춤형 수출전략상품 육성계획’을 수립해 ‘유기농 특화도 충북’ 브랜드를 제고하고 수출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흥시장으로의 급성장하는 유기농 글로벌 시장에 맞춰 시군 특화상품을 발굴하고 해외마케팅을 추진키로 했다. 또 농식품 수출 다변화 및 수출확대를 위해 농식품 수입규모가 약 1000억달러인 중국시장과 신시장 개척에 필요한 수출통관·검역 등의 지원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할랄 인증 등 해외인증획득 비용 지원으로 수출경쟁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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