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플래닛 농산업 수도권거점 메카로'
"정보부족·멘토부재...농대생 현장 뛰어들지 않아"
스타트업체 수 증가보다 벤처기업 취업 기회줘야

국내 농업계가 농업 종사자 감소 및 고령화 진전으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키 위해서는 양적차원을 넘어 ‘전문성을 갖춘 고급인력’을 유입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학계 전문가는 “농산업계의 인력난은 향후 농업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문지식과 농업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 플랫폼 및 농산업 허브가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뜬다’는 농업...농대생 취업률은 ‘가라앉아’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의 ‘청년들이여 농대에 가라’ 등 농업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에 대한 발언 이후 농업이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국내 농대생의 농산업분야 취업률을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농업계대학장협의회(전국농학장협의회)에 따르면 2013년 농대 졸업생의 농산업 분야 취업률은 33%에 불과하다. 3명 중 2명이 농업과 무관한 직업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농산업관련 창업자는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는 군입대자, 대학원 진학생을 제외하고 산정한 수치이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포함한 실질적인 취업률은 17.3%남짓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춘진 전 민주당 의원실의 조사결과 2012년 대학별 농대 졸업생의 농산업 관련분야 취업률이 △서울대 6% △경상대 9.1% △충북대 13.2% △전북대 14.3% △경북대 17% △강원대 17.1% △제주대 21% △충남대 27.8% △전남대 31.1% 등의 수준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배성의 공주대 교수는 한국농촌지도학회지에 등재한 ‘농학계열 대학 졸업생의 농산업 분야 취업률’ 논문을 통해 ‘농산업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반사회와 정부는 농학계 대학의 역할을 농업인 육성으로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농창업·비즈니스 센터’ 마련돼야
이에 농창업 및 비즈니센터의 마련은 취업난을 해결하는 동시에 농산업으로의 인재유입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임기병 전국농학장협의회장은 “농산업 육성을 견인하고 청년 인재들을 현장에 투입키 위해서는 지역농업과 산업, 대학, 연구기관을 연계한 ‘농산업 허브’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원 서울대 교수는 “농산업 창업아이템이 무궁무진 함에도 학생들이 현장에 실질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것은 대체적으로 자금문제 및 정보부족, 멘토 및 창업교육가이드의 부재”라고 설명하며 “농업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당장의 자금을 지원해 스타트업체 수만 늘리는 것보다는 창업 희망자들이 농산업 벤처기업에서 직접 근무하며 다양한 산업과 융복합 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고 기업을 경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마련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스타트업체의 내실화 없이 발굴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향후 또 다른 지원책을 통해 업체를 보조하는 것이 불가피 할 것”이라며 “대학에서 어려운 경영 현장 멘토링을 비롯해 업체 및 타산업 간의 소통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농산업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센터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양재동 aT플래닛 ‘4차 산업혁명시대’ 거점되나

▲ 최근 농·식품업계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키 위한 ‘농식품 산업의 수도권 거점 메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aT에서 서초구 양재·우면R&D혁신지구 내(현 양재동 aT센터 부지)에 건립을 추진 중인 aT플래닛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aT플래닛 예상 조감도>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농림축산식품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발 빠르게 현 양재동 aT센터 부지에 건립을 추진 중인 ‘aT플래닛(구 아그로밸리)’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응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aT는 현 양재동 aT센터 부지를 활용해 농업 및 식품업계의 체질변화를 통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응키 위한 ‘농식품 산업의 수도권 거점 메카’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양재동 내에 화훼공원 및 공판장, 농업 비즈니스센터, 농식품 융복합센터, K-Food스퀘어, 청년창업 및 취업지원센터를 건립해 농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베이스캠프이자 국민 누구나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국민 쉼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곳은 최근 서초구 양재·우면R&D(연구개발)혁신지구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농산업 부문의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서울시는 양재·우면R&D혁신지구에 대기업 R&D 특화구역, 중소기업 R&D 육성구역, 도심형 R&D 복합구역, 휴식·여가 교류구역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농업계의 메카가 이곳에 들어선다면 농업계 경우 타 산업과의 융복합 비즈니스의 기회를, 혁신지구 거주자들의 경우 공원 및 체험형 복지를 제공받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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