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마늘품목별협의회

공급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 몸살을 앓고 있는 마늘농가들은 최근 중국으로부터 민간업자들이 무차별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저질마늘로 인해 이중 삼중의 피해를 입고 있다.
경지면적 4만ha에 연간 43만톤이 생산되어 종자용을 제외하고 약 36만톤이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는데 98년산 마늘의 경우 생산시기부터 가격이 사상유례없이 높아지자 MMA물량을 제외하고 중국에서만 4만톤정도가 수입되어 (피마늘기준으로 4만5천톤) 국내 마늘 유통시장을 혼란, 마늘농가들에게 이미 큰 피해를 입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여전히 피마늘, 깐마늘, 냉동마늘, 다진마늘할 것 없이 합법 또는 합법을 가장한 불법마늘 수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현상태로는 마늘 관계산업은 생산자, 생산자단체, 유통인 모두가 도산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가락시장의 국내산 마늘 경락가격은 1kg에 1천7백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작년의 절반수준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더구나 작년 수입된 마늘의 3천여톤이 이월된데 이어 6월부터 7월13일 현재 민간업자에 의해 수입된 중국산 마늘량은 1천6백여톤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공식집계된 상태이다.
더욱 국내 마늘산업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은 수입마늘중 신선통마늘과 깐마늘이 각각 2백여톤, 40여톤에 불과하고 냉동마늘이 1천3백여톤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마늘값의 폭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가락시장의 한 중도매인은 『국내산 깐마늘의 경우 상품이 kg당 2천5백원에서 거래되는 데 비해 중국산 냉동마늘은 1천1백원에서 거래되니 대형식당이나 납품업자들에게 인기가 높지 않을 수 없다』는 말했다. 일부 대형업자들과 납품업자들은 국내산과 중국산을 갈아서 혼합하여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집계되지 않은 보따리 장수들의 밀수입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마늘 생산기반이 붕괴될 조짐에 이르렀다.
게다가 국립식물검역소는 지난 4월 부산항에 도착한 중국산 마늘 44톤에서 국내에서는 없는 검역해충인 쌀밑빠진 벌레를 발견 전량 소독명령을 내렸다.
따라서 국립식물검역소는 상반기까지 거의 중국 수입량이 2만여톤에 이르러 작년의 3.7배에 이르는 중국산 마늘의 무차별적인 수입으로 인해 외래병해충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중국산 마늘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복수검사와 실험실 정밀검사 등을 실시하는 등 검역을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국내 민간업자들의 중국산 마늘의 무분별한 수입행위는 마늘가격의 폭락 뿐만 아니라 외래충 유입이라는 또 하나의 심각한 사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에 전국마늘 품목별협의회는 전국의 생산자 및 생산자단체 그리고 유통인들과 함께 마늘양파 부정수입방지 대책위원회(회장 나남수)를 구성하고 중국산 마늘에 대한 대책을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세워 나가고 있다.
또 협의회는 위기에 직면해 있는 마늘산업의 안정을 되찾기 위해 농협을 주축으로 계약재배를 확대하여 생산을 조절하여 가격의 안정을 되찾고, 기계화로 인해 생산비 절감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우리 마늘 시식회 및 「농·소·상·정」과의 협조를 통해 소비촉진을 유도하고, 지하철 홍보, 각종 리프렛 제작배포로 우리마늘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정부의 대책을 건의하고 있다.
협의회의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으로 인해 정부는 마늘산업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뒤늦게 나마 여러가지 대책방안을 마련했다.
관세청에 수입업체의 수입신고가격에 대한 적정여부 분석과 중량검사를 철저히 해주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것은 물론 국립검역소에 검역강화와 수입상황을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즉시 통보해 주도록 조치를 취했고,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수입단계부터 원산지표시 단속을 강화토록 조치했다.
또 6∼7월 중 신선마늘(깐마늘, 통마늘)수입업체에 대해서는 수입신고가격 검증을 위한 자료제출을 요구한 상태이다.
쌀농사를 제외하고 마늘농사가 제2의 주소득 작물이므로 마늘생산기반이 붕괴되면 유통업계의 공멸은 자명하며 전국 농촌의 농업기반이 일거에 무너진다는 협의회는 위기에 직면한 마늘산업의 보전과 발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집결, 대책마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병만 byungman@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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