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과일류에 이어 쌀마저도 대형 유통업체들의 미끼상품으로 등장, 가뜩이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쌀 가격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마트, 롯데마그넷, 삼성홈플러스 등 유명 대형할인점을 중심으로 심화돼 점차 다른 할인점으로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 할인점은 농산물 소비촉진과 농민돕기운동이라는 명목을 붙여 20kg 기준 4만5000원 이상을 받아야 할 쌀을 3만원대에 팔고 있어 오히려 쌀값 왜곡을 조장하고 있다는 농민들의 불만과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형할인점들이 쌀 헐값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경기침체로 백화점보다 상대적으로 중산층 이하의 이용률이 높은 할인점들의 매출증가가 둔화되면서 경쟁적으로 세일상품 마련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할인점들은 주 이용고객인 주부층의 선호도가 높은 농산물을 이용해 미끼상품화 하고 있어 농산물 가격하락을 더 부채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달 30일부터 겨울 정기바겐세일에 들어간 대형 유통업체들이 시중가격보다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에 농산물을 판매하기 시작하자 다른 업체들도 잇달아 판매가격을 내리면서 저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유통관계자들은 대형 유통업체의 과당경쟁은 농산물이 미끼상품 역할을 할 수 없도록 조장해 농산물 유통 발전을 저해할 수 있으며, 전체적인 농산물 가격수준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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