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계업계 울고, 삼계업계 웃었다」
초복과 중복인 지난달 17일, 27일을 지나면서 육계업계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푸념이다.

이는 화인코리아와 하림이 주축이 된 삼계생산량은 6월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 늘었는데도 시세는 수당 1천6백원으로 2백원 이상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반면 육계값은 초복전후 kg당 1천3백∼1천3백50원, 중복 kg당 1천원∼1천2백원으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출하되는 닭들이 5백원대 병아리가 입식돼 출하된 것이고 보면 육계농가들 대부분이 인건비 정도 건지는데 그친 셈이다.

육계업계는 이에대해 닭고기 수입이 늘면서 1.7kg 이상의 큰 닭 소비시장은 닭고기 수입업체에, 1kg내외의 작은닭 소비는 백세미 생산농가에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더우기 올 초복은 17,18일 연휴로 인구가 분산됐고, 중복은 본격적인 휴가철과 태풍의 북상으로 소비가 더욱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양계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닭고기 수입량은 2만3천4백22톤으로 이미 지난해 닭고기 수입량의 2배를 넘어서면서 국내 육계시장의 20%를 잠식했다.

특히 닭고기 수입은 육계업계 최대 성수기인 복경기를 대비해 일시적으로 많아졌다기 보다 대형 급식처나 체인점 등을 통해 고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늘고 있기 때문에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육계업계 관계자는 『큰 닭의 소비처인 닭갈비, 대형 급식처, 통닭집등은 점차 수입 닭고기에게 잠식당하고 있다』며 『결국 국내 육계농가들은 비싼 병아리로 적은 중량의 닭을 사육해야 되는 부담만 안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에따라 예년의 경우 중량별로 1백원 내외에서 형성됐던 산지 육계값도 최근들어 중량별로 1kg 1천2백원, 1.2∼1.3kg 1천1백원, 1.4∼1.5kg 1천원에 거래됐다. 또 1.5∼1.6kg는 9백원, 1.6∼1.7kg 8백50원, 1.7∼1.8kg 8백원, 1.8∼1.9kg는 7백50원, 2kg이상은 7백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육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삼복때는 일반 소비자들의 삼계탕 소비와 함께 대형 급식처에서도 닭도리탕이나 삼계탕을 소비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올해는 일반 소비자는 국산을 소비했지만 급식용은 대부분 수입 닭고기가 잠식해 버리는 상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시장에서는 뼈없는 미국산 닭다리를 2kg 한봉지에 7천원에 판매해, 일반소비자들도 수입 생닭을 얼마든지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여건이 펼쳐졌다.
이처럼 통닭이나 닭갈비, 뼈없는 닭고기 체인점 등 주요 닭고기 소비처를 수입 닭고기에 빼앗기는데다 최근들어 생닭 부분육까지 수입 닭고기가 잠식하면서 육계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

반면 백세미를 이용한 삼계탕의 소비는 일반 소비자들이나 식당 등을 통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계탕의 경우 식당에서는 1인분에 8천원, 백화점등 대형 유통점에서는 1봉지에 7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육계업계 관계자는 『닭고기 소비에 관한한 이젠 복경기에 대한 특수수요는 사라지고 있다』며 『말복까지의 닭값도 향후 날씨에 따라 약??차이는 있겠지만 큰 기대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육계시장은 이처럼 가격을 기준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육계계열업체가 위생육을 처리하는데 따른 추가 비용을 흡수하는 방안을 강구하지 못하면 국산닭고기의 품질고급화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결국 수입육 소비증가로 연결될 것이라는 게 육계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김선희 sunhe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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