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판매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강원도 고랭지채소 농협연합 판매사업''이 시행 1년을 맞았다.
이와관련 강원농협지역본부는 지난 7~8일 이틀간 속초 농협공제수련원에서 연합판매사업 참여조합 및 농민들로부터 그동안의 사업성과 및 문제점, 보완점 등을 가감없이 듣는 `강원농협 연합판매사업 평가회''를 가졌다.

이날 평가회에서 농민들은 `하나로 뭉치면 된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는가 하면 공동계산제의 부당성, 사업추진에 대한 조합의 열의부족 등을 거침없이 토해내기도 했다.
이날 평가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편집자 주〉

〈연합판매사업 성과와 의의〉

올해 강원고랭지채소 농협연합 판매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협동조합 사상 처음으로 중앙회와 단위조합이 손잡고 도단위의 연합마케팅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협동조합이 스스로 조합원에게 실익이 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적으로 연대하고 중앙회가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는 시스템으로 협동조합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산지물량을 한데 모아 규모화시키고 생산자 스스로 검품을 통해 상품의 차별화를 유도했다는 점에서 출발할 때부터 업계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는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산지농협이 가격결정권을 갖는 첫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무·배추·풋고추·피만 등 4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강원연합판매사업 실적은 5월부터 10월까지 총 114억3700만원으로 이는 강원도 전체 물량의 24%에 해당하는 것이다.
상당수의 조합원들이 이 사업에 참가한 것이며, 이로써 상당한 시장장악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풋고추·피만의 경우 사업시기에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의 점유율이 70~80%에 달했으며 이중 강원지역 물량이 21%를 차지, 소비지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물량이었다.
물류센터, 소비지유통업체, 가공공장 등에 주로 출하한 무·배추도 27개 전체 참여농협이 판매한 1만7000톤의 70%이상을 연합 판매했다.
또 지난 8월 풋고추가격이 급락세로 떨어지자 출하량의 일부를 산지폐기시켜 가격지지에 상당한 기여를 하기도 했다.
이같이 강원연합판매사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자 다른 지역으로 빠른 속도로 파급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안성지역농협사업연합 포도·배 판매사업, 해남겨울배추연합판매사업 등이 그것이며, 해남겨울배추연합판매사업이 실시되면서 강원도와 지역간 연합을 통해 연중 공급 체계를 갖추는 새로운 사업 모델까지도 나오게 됐다.
이와함께 과일에 비해 상품 등급화와 표준화가 어려워 특·상으로만 구분됐던 채소류 상품 기준을 특A-특B-특C-특D-상A-상B 등 6단계로 구분해 등급화를 시도, 품질향상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