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부터 10일까지 세텍에서 제15회 서울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가 열렸다. 이번 박람회는 150여개 브랜드, 350부스 규모로 열렸다. 예비창업자와 업종전환 예정자들이 성황을 이룬 창업박람회를 다녀왔다.



제15회 서울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는 프리미엄김밥, 스시, 도시락, 회, 숙성삼겹살, 베트남쌀국수, 반찬 등 프랜차이즈 외식업종의 참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중에서도 양고기전문점이나 수산물을 주재료로 하는 업종들과 기술을 전수해주는 곳이 시선을 끌었다.

이번 창업박람회는 연령대가 낮은 참관객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경기 불황에 취업난 등이 겹치면서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이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김혜임 씨는 “졸업 후 취업보다는 베이커리 창업에 도전해보려고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박종인 (사)한국소상공인마케팅협회 사무총장은 “참관객들이 창업 상담을 할 때 지난해에는 소극적이고 추상적인 상담이 많았다”며 “올해는 점포 위치와 자본 상황, 메뉴 등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내용의 상담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틈새시장 파고든 양고기


최근 국내 외식시장에서는 양고기가 부담 없는 술안주와 요리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양고기 전문 프랜차이즈들이 박람회에 다수 참가했다. 양고기 주수입국인 호주축산공사에 따르면 한국으로 통관된 양고기양은 2014년부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13년 4167톤이었던 통관양이 2016년에는 약 4배 증가한 1만598톤으로 조사됐다.
양고기 전문점 진1926을 운영하는 윤태경 더진코리아 대표는 “몇몇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던 양고기에 대한 저항감이 많이 줄었다”며 “포화된 고기전문점 틈새를 양고기가 파고 들었다”고 말했다. 더진코리아가 운영하는 진1926은 징기스칸 양고기 전문점이다. 징기스칸은 일본 북해도 지방의 양고기 요리를 뜻한다. 진1926은 기존 양꼬치집에서 사용하는 꼬치류와 향신료의 일종인 쯔란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영국 말돈지역에서 생산한 천연소금과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수경재배로 키운 천연 고추냉이를 사용한다.

양치는아저씨는 양꼬치와 크래프트비어를 주메뉴로 판매하는 곳이다. 양치는아저씨의 가맹 사업을 하고 있는 서성웅 PSP F&D이사는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양꼬치와 맥주는 음식 궁합이 좋다”며 “일부 가맹점은 월매출에서 운영비용을 뺀 마진율이 30% 정도로 가맹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수산물 프랜차이즈의 다양화


이번 박람회에는 수산물을 주메뉴로 다루는 프랜차이즈 업체도 많았다. 수산물 중에서도 활어는 프랜차이즈 하기 어려운 품목 중 하나다. 살아있는 생선을 손질할 수 있는 전문 셰프가 필요한 업종이기 때문이다. 진주품은활어는 이런 고민을 해결한 사례. 박상연 진주품은활어 총괄본부장은 “본사 교육을 마친 셰프를 점주와 직접 매칭한다”며 “갑작스럽게 셰프의 공백이 생기면 본사에서 직원을 파견해 점포의 피해를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진주품은활어는 천사채나 무채 대신 무균정수알갱이얼음을 회 밑에 까는 것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박 본부장은 “사계절 똑같은 회 맛을 유지하면서 청결과 위생까지 신경 쓰기 위해 사용했다”고 말했다. 부패하기 쉬운 수산물일수록 청결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디딤은 마포갈매기를 통해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성공을 맛봤다. 이번엔 육류 대신 수산물로 프랜차이즈사업에서 승부를 본다는 각오다. 윤대성 디딤 프랜차이즈사업본부 가맹영업팀 부장은 “마포갈매기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식 기반의 생선조림 전문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고래식당의 메뉴처럼 밥에 생선반찬을 먹는 일상적인 메뉴는 비수기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고래식당은 명태, 갈치, 고등어, 이면수 등의 생선을 조리거나 구운 메뉴가 주메뉴다.


기술 전수 창업 눈길


이번 박람회에는 전문적인 기술이나 노하우를 전수하는 전수창업 업체들도 눈길을 끌었다. 강스푸드는 떡볶이 맛집 버벅이네로 시작한 회사다. 버벅이네 떡볶이는 떡볶이 요리경연대회에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과 최우수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 또 네이버 카페 ‘떡볶이의 모든 것’에서 지존 맛집으로 인정받았다. 강영수 강스푸드 대표는 “떡볶이 소스를 전수해달라는 주변의 요구가 있었다”며 전수창업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강스푸드는 단순히 소스의 배합비를 알려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소스를 조리가 간편한 분말 형태의 제품으로 만들었다. 소상인들을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이 아닌 식자재 사업을 한 것이다. 강 대표는 “부담 없는 가격의 분말 소스로 요리하면, 일관성 있는 맛으로 메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훔메마이스터슐레는 독일식 육가공전문학교다. 기존에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거나 새롭게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곳이다. 권병선 훔메마이스터슐레 사무총장은 “육류의 발골부터 독일식 소시지 제조까지 다양한 육가공에 대한 커리큘럼이 마련하고 있다”며 “이론수업과 실습을 통해 점포 운영 노하우까지 전수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주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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