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국제외식산업박람회가 양재동 aT센터에서 ‘농수축산업과 식품·외식산업의 행복한 상생’을 주제로 4월 11일~14일까지 열렸다. 농수축산식품 생산자와 외식업계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 성장해온 국제외식산업박람회를 찾았다.
지난해까지 식자재에 초점을 맞췄던 ‘국제외식산업박람회’는 올해부터 식자재는 물론 식기, 조리기구, 레스토랑 용품 등으로 전시품목을 확대했다. 여전히 B2B를 주 사업으로 하는 식자재 업체들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전통식품과 수입 식자재, 지자체 참여가 눈에 띄었다.
지역도 알리고 상품도 알리는 1석2조
올해 박람회장에는 지역상품들을 한 곳에 모아 둔 지역별 전시부스가 행사장 입구 전면에 배치됐다. 전라북도, 서산시, 함양군, 창녕군 등이 참여해 지역을 알리고 상품을 소개했다.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은 전라북도의 지역상품을 ‘나만의 삼시세끼 종합세일즈관’이라는 테마로 묶어 선보였다. ‘나만의 삼시세끼 종합세일즈관’은 지역상품을 혼술거리, 주전부리, 해장거리, 아점거리, 요깃거리, 야식거리 등 6가지 테마로 구성했다.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에서는 전라북도 기반 소상공인들의 생존을 위해 고민해 만든 브랜드 ‘마흔앓이’도 함께 소개했다.
최호림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 기업혁신팀 연구원은 “1인가구와 간편식의 트렌드를 반영한 지역상품을 브랜드화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상품이 많이 판매 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며 “업체명보다 제품 특징이 돋보이도록 전시부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서산시를 통해 박람회에 참여한 농업회사법인 AAC(주)는 세척당근, 깐 양파 등 농산물을 손질해 신선편의식품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심섭 농업회사법인 AAC(주) 차장은 “충청도에서는 서산이 단위면적당 생산량으로 봤을 때 가장 많은 양파를 수확하고 쪽파, 생강, 육쪽마늘, 알타리무 등 다양한 농산물이 재배돼 질 좋은 농산물을 얻을 수 있다”며 서산에 기반을 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서산의 농산물은 유기물 함량이 풍부한 황토 토양과 서해 바닷바람을 맞고 재배돼 품질과 효능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전문화된 수입 식자재 업체 인기
늘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야하는 외식업체들과 요리를 직접 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수입 식자재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이번 박람회에는 수입 식자재를 취급하는 업체의 부스에 관람객의 관심이 모아졌다.
㈜쉐프스 푸드는 세계 3대 진미로 알려진 캐비어, 트러플, 푸아그라 등을 비롯한 약 400개의 고급 수입 식자재를 취급한다. 이진영 ㈜쉐프스 푸드 R&D매니저는 “기존에는 청담동 고급 레스토랑이나 특급 호텔 등이 주 거래처였는데, 유통채널로 거래처를 확대하기 위해 새로 수입한 ‘게살통조림’을 가지고 박람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쉐프스 푸드에서 선보인 ‘게살통조림’은 살아있는 상태의 꽃게를 고온으로 쪄서 가공한 100% 꽃게살 통조림이다.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 김화정 씨는 “파스타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새로운 메뉴의 아이디어를 얻고자 박람회를 찾았다”며 “게살의 식감이나 모양이 살아있어 토핑으로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며 게살통조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태명종합식품은 가스오부시나 혼합부시, 오타후쿠 소스류 등 일본식자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회사다. 최근에는 생면이나 소스류 등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며 거래처를 넓히고 있다.
김남철 ㈜태명종합식품 영업부 차장은 “국제외식산업박람회는 타 박람회에 비해 소비자보다는 MD의 참여 비중이 높은편”이라며 “소매상에게 신제품을 소개하고 거래처를 확대하기 위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간편하게 만드는 전통식품
이번 박람회에는 전통식품의 맛과 전통성은 유지하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가공한 식품가공업체들이 소개됐다. ㈜사옹원은 준비과정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는 음식들인 전과 잡채, 꼬지, 산적 등의 전통식품을 냉동식품으로 만들어냈다.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인 김말이를 국내 최초로 양산하기도 했다.
이지인 ㈜사옹원 전무이사는 “전류 등 전통식품을 유통업체의 PB상품이나 학교 급식 등으로 납품하는 B2B사업 위주였는데, 간편식 시장이 확대되면서 품목을 더 다양화해 일반소비자 대상 판매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파이는 국내산 쌀을 가공해 떡의 재료로 사용되는 쌀가루와 답례떡, 조청 등을 생산하는 식품기업이다.
신희주 라이스 파이 홍보마케팅부 이사는 “생쌀을 불리고 빻는 공정 등이 불편해 동네 떡집이 활성화 되지 못했는데, 떡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형태의 쌀가루를 만들어 떡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