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랜차이즈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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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17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가 열렸다. 유행을 따르면서 상식을 깬 아이템으로 예비 창업자들을 유혹한 식품업계의 창업아이템들을 살폈다.

지속 가능한 아이템 필요

공정거래조정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가맹본부의 정보공개서를 바탕으로 발표한 ‘2016년 프랜차이즈 비교정보’에 따르면 2016년 5165개의 브랜드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점수는 21만7637개, 직영점수는 1만6445개였다. 업종별로는 외식 업종 브랜드가 3953개로 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76.5%를 차지했다. 외식프랜차이즈의 높은 비중을 반영하듯 3월 2일부터 4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 ‘2017 프랜차이즈 서울’ 박람회에서는 식품·외식업계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다.

프랜차이즈 창업에서 중요한 것은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꾸준히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의 브랜드를 고르는 것이다.

김민성 오가다 개발2팀 과장은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에 가장 민첩하게 대응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아이템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오가다는 전통차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블렌딩티라는 새로운 개념의 차 음료를 개발하여 티 카페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계절감 없는 메뉴와 쉽게 변하지 않는 가치인 ‘웰빙’을 브랜드 콘셉트로 한 것이다.

▲커피코트 전시 부스 모습.

‘반전’ 있는 카페

골목마다 비슷비슷한 커피숍은 식상함을 준다. 이미 포화상태라고 이야기하는 카페시장인데도 불구하고 카페창업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건 아이러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페라고 해서 커피만 주목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커피 이외에 흥미를 줄 수 있는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식상함을 대신해 새로운 콘셉트로 예비창업자들에게 다가선 이색카페들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카페=커피를 파는 곳’이라는 공식을 깬 브랜드들이다. 박람회에 참가한 주식회사 커피코트에는 바리스타가 없다. ‘드립머신’을 통해 내린 커피를 에어포트에 원두 산지별로 담아두면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맛의 커피를 따라 먹는 구조다. 신현우 주식회사 커피코트 대표이사는 “전문인력 채용과 값비싼 장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저렴한 커피 판매가 가능하다”며 “운영비 절감을 통해 비교적저렴한 비용으로 카페를 창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류를 취급하는 카페도 주목 받았다. 카페에서 와인이나 맥주를 판매하는 카페들은 종종 있었지만 주류와 커피 두 가지를 잘 갖춘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나기정 카페차차 대표는 여기에 착안해서 제대로 된 와인카페를 제안했다.

나 대표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와인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카페차차는 국내 최대 생두브랜드 알마씨엘로의 스페셜티와 150여가지 와인을 함께 접할 수 있는 캐주얼한 분위기의 와인카페”라고 전했다. 고급 주류로 대표되는 와인을 매일 마시는 커피와 접목시켜 접근성을 높인 게 주요 콘셉트다.

분식을 프리미엄화한 분식카페도 등장했다. 조용희 김피라 이사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고 있는 국민음식 분식에 독창성과 웰빙 요소를 가미해 오픈하는 매장마다 지역 맛집으로 자리매김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떡볶이, 튀김, 순대 등으로 대표되는 분식 전문점은 조리할 수 있는 공간과 대중적인 맛만 충족시킨다면 수월하게 창업할 수 있다. 하지만 김피라는 까다롭고 다양해진 소비자 입맛을 충족시키면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프리미엄화를 선택했다.

소비자와 거리 좁힌 수제주류

2014년 주세법 개정과 최근의 혼술 문화 등으로 수제 주류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늘고 있다. 정부가 소비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일반 소매점에서 수제주류 판매를 허용하면서 이태원이나 홍대 인근 등에만 일부 판매 되던 수제맥주와 막걸리 등 수제주류시장에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목성원 세븐브로이펍 대표이사는 “미국 맥주시장은 10잔 중에 1잔을 수제맥주가 차지한다.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확대를 위해 수제맥주 전문회사인 세븐브로이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수제맥주 시장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수제맥주시장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고윤산 바이젠하우스㈜ 마케팅 이사는 “최근엔 6차산업의 일환으로 공주지역특산품인 밤을 첨가해 만든 수제맥주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수제맥주브랜드들의 이런 노력은 획일화된 국내 맥주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수제맥주전문점은 대부분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매장에서 납품 받아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이에 차별화를 두기 위해 매장에서 직접 막걸리를 제조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배상면주가에서 시작한 ‘느린마을 양조장&펍’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한 평 양조장’을 콘셉트로 도입했다.김성규 배상면주가 프랜차이즈사업본부 온라인마케팅 팀장은 “느린마을 양조장&펍은 하우스 막걸리 크래프트 시스템을 통해 수제막걸리를 매장에서 직접 생산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막걸리는 살균과정을 거치는데 매장 내 양조 시스템으로 생산된 막걸리는 생막걸리 특유의 탄산과 향을 느낄 수 있다”며 수제생막걸리의 특징을 설명했다.

▲느린마을 양조장&펍 '한평 양조장'.

신주리기자

더바이어(The Buyer) 신주리 기자 webmaster@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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