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자재시장은 2015년 기준 300조원규모로 약 100조원의 규모인 국내 시장보다 3배 정도 크다. 8월부터 삼성웰스토리는 본격적으로 중국 상해에서 식자재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삼성웰스토리의 중국 식자재시장 진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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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자재시장의 빠른 성장… 생산지 여건은 열악
남승좌 삼성웰스토리 해외사업팀지원파트 책임은 “중국의 식자재시장은 산업화 초기단계다. 중·소 식자재유통 업체들이 난립해 있고 콜드체인 시스템이 이제 막 도입된 시점이다. 그러나 식자재시장의 발전 속도는 굉장히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가시적인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 내 중·소규모 식자재유통 업체들이 합자를 통해 기업화 형태로 발전하려 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의 식자재시장은 300조원이며 2020년까지 연평균 9.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등 식자재유통 선진국의 생산지에서는 선별, 포장 등 집하가 원활하게 이뤄진다. 그러나 중국의 생산지는 천차만별이다. 우리나라의 20년 전 생산지의 모습처럼 아직도 원물그대로 바구니나 자루에 담아서 시장에 반입되는 곳도 있다. 반대로 우리나라보다 더 선진화된 물류체계를 도입한 산지도 있다. 그렇다보니 산지별로 농산물의 가격차이가 너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상해 외곽에 위치한 공단·공기업이 타깃
삼성웰스토리는 중국 상해를 첫 진출지역으로 선택했다. 상해는 중국의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이며, 주변에 2선도시가 잘 발달돼 있다. 대표적인 상해 주변의 2선 도시는 소주, 항주, 무석 등이다. 이들 2선 도시들은 중국의 다른 지역보다 중산층의 비중이 높다. 또한 식품 구매 시, 식품의 품질, 안전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에 식자재유통 단가가 외국계 기업들이 접근하기 좋게 형성돼 있다. 상해에는 이미 삼성웰스토리가 운영하고 있는 단체급식 고객사들이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2년 중국 최대급식 업체인 ‘홍준사’와 합자법인 ‘상해애보건기업관리복무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에 진출했다. 남 책임은 “상해에 있는 단체급식 고객사를 기반으로 시너지를 낼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식자재유통 사업의 첫 진출 지역을 상해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해 중심에 밀집해 있는 사무실에는 단체급식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 없다. 대부분의 사무실 직원들은 식사를 배달 시켜 먹는다. 이에 삼성웰스토리는 상해 중심지역에 있는 사무실보다 단체급식을 운영하는 공기업과 상해 외곽에 위치한 공단을 중심으로 단체급식 영업망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다.


농산물 품질 확보에 주력
삼성웰스토리는 중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선식품의 ‘품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의 품질, 안전성 등을 신경쓰다 보면, 로컬기업과의 경쟁에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에 삼성웰스토리는 중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받을 수 있고 상품의 품질까지 확보하기 위해 중국 국영농산기업인 은용농업발전유한공사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은용농업발전유한공사는 상해 금산구에 8개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금산구는 중국 내에서도 농업이 발달된 지역 중 한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청경채, 양파 등 채소류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다. 특히 생산지에서 직접 상품이 유통되기 때문에 중간 물류비용이 절약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고 오는 상품과 가격은 비슷하다. 관리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이다. 삼성웰스토리는 품질이 좋기 때문에 가격이 비슷하더라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봤다.

아직까지 삼성웰스토리는 중국내에 정해진 축산물 구매처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현재 삼성웰스토리는 중국 정부에서 지정한 곳이면서 도축장을 운영하는 업체를 찾아 축산물을 구매해 유통하고 있다. 또한 국내와 달리 중국에서 식자재 PB 가공식품을 기획해 판매하고 있지 않다. 다른 식자재 업체와 마찬가지로 중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공식품 제조·유통업체에서 구매해 공급하고 있다.


5년 내 2군데 이상 지역에 영업망 확장
삼성웰스토리는 일본 식자재유통 기업인 고쿠부 그룹과 중국 은용농업발전유한공사와 합자회사 ‘상해웰스토리식품유한공사’를 6월 설립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상해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상해웰스토리는 식자재의 품질에 대한 고객사들의 신뢰를 쌓기 위해 관련 체계를 준비 중이다. 8월부터 고객사에 유통된 농산물에 대해서는 중국 은용농업발전유한공사의 시스템을 활용해 품질을 보증하고 있다. 이규남 커뮤니케이션실 책임은 “삼성웰스토리의 식자재유통 사업이 중국에 진출한지 이제 한 달”이라며 “중국 고객사들이 중국보다 해외 품질관리 시스템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는 성향을 보이고 있어 일부 시스템은 접목시킬 계획이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기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웰스토리는 3년 내에 상해에서 선두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5년 내에는 최소 2군데 이상의 지역에 영업망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경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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