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주산지이동 '뚜렷'
한반도는 지금 아열대 기후

‘기상관측 이래 최고 폭염’, ‘최악의 기록적인 가뭄’, ‘폭염·폭우로 들썩이는 농산물값’……. 극심한 폭염과 국지성 호우, 가뭄 등으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국지성 집중호우나 폭염, 가뭄 등 기후의 패턴도 달라져 비정상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기상이변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역시 아열대 기후로의 변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농축수산업의 경우 이상기온으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지난 4~6월 갑작스레 쏟아진 우박은 노지 및 시설하우스 등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이어 지난달에는 국지성 폭우로 전북 익산의 수박하우스 70% 가량이 침수됐고 계속된 폭우·폭염으로 인한 병해 발생으로 준고랭지 무·배추가 직격탄을 맞았다.

축산 역시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올해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총 277만8000마리에 달했다. 닭이 269만1000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오리 5만7000마리, 메추리 2만마리, 돼지 1만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수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지난해 전복 등 양식수산물 6000만마리가 폐사하는 등 적조 발생과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상기후는 우리나라 농업지도도 변화시켰다.

그 대표적이 예가 농산물 주산지의 이동이다. 대구·경북을 대표했던 사과와 복숭아가 최근에는 기온상승으로 경기북부와 강원지역에서 재배가 늘고 있으며, 가평·포천·영월 등 생육기 기온이 낮아 포도 재배가 어려웠던 지역도 최근에는 재배지가 확대되고 있다.

농축수산업계 전문가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농축수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상기후로 인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농축수산업계의 노력도 요구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번 스페셜 기획을 통해 이상기후가 농축수산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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