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보다 비싼 커피를 소비하는 세대들에게 식품업계의 경쟁이 집중되고 있다.
 

디저트 업체들의 소리 없는 전쟁 속에서 우유로만 돈을 벌던 유업체들이 ‘하얀 우유’, ‘국산 원유’를 무기로 한 다양한 제품들을 쏟아내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유업체들이 전문 디저트 카페를 런칭하고 커피 뿐 아니라 우유로 된 유제품을 판매하며 원유 소비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유업체의 반란, 우유 소비의 돌풍이 될 수 있을까.

  <上> 유제품 소비 올라도 시유 소비 제자리
  <中> 아이디어 팡팡 ‘신제품 전쟁’
  <下> 유업체, 카페업계에 ‘도전장’

# 유제품 소비 늘어났다
 

지난해 낙농통계에 따르면 전국 원유생산량은 207만286톤으로 적정 생산량으로 보는 220만톤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생산량이 최고조였던 2014년의 221만4619톤과 비교하면 7%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같은 생산량 변화는 구제역 이후 급격히 진행, 2015년에는 216만톤에서 2016년 207만톤으로 현저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생산량이 이렇게 줄어든 사이 국내 유제품 소비량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 유제품 소비량은 2008년 298만89톤에서 늘어나 이듬해인 2009년 303만6455톤으로 300만톤을 넘겼다. 이후 계속적으로 증가하면서 2011년에는 351만7909톤을 기록했다. 3년만에 2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후 2014년에는 364만톤, 2015년에는 383만톤으로 늘어난 국내 유제품 소비량은 지난해 391만3515톤을 기록하며 400만톤 소비에 근접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1인당 유제품 소비량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며 2010년 63.2kg에서 2016년 76kg으로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 시유 소비, 오히려 떨어져
 

이같은 유제품 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유소비는 2003년부터 계속적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1인당 유제품 소비량에서 음용유 부분을 따로 떼어 보면 2003년 38.2kg까지 올라갔던 음용유 소비량이 이후 계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0년 33.2kg으로 줄어 2014년 32.5kg까지 줄어들었다. 2015년에는 32.6kg, 2016년에는 32.7kg으로 몇 년째 제자리에 있다.
 

생산자단체의 국산원유 인증제도 도입이나 카페의 유행으로 우유소비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흰 우유를 마시는 인구는 더욱 줄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시유 소비 감소에 영양과잉과 우유 음용방식의 변화가 주효하다고 보고 있다.
 

낙농업계의 한 전문가는 “싸고 질 좋은 단백질 급원이었던 우유가 영양과잉의 시대에 들면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맛있는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각종 이유로 학교에서조차 우유급식을 거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등 시유 소비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유 소비, 달라지고 있다.
 

원유생산량 감소에 국내 유제품 소비량이 늘어났다면 국내 원유수급상황은 매우 원활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했다.
 

여전히 원유수급불균형에 시달리는 낙농업계는 쿼터 초과원유에 대해 ℓ당 100원이라는 감산 정책을 쓰고 있으며, 잉여량은 현재 일평균 528톤 수준으로 전년도보다 7% 이상 늘어나 있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 유제품 소비의 증가분을 수입유제품이 잠식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때문에 국내 유업체들은 시유 소비를 늘리기 위한 노력보다는 새로운 유제품 개발과 새로운 도전으로 원유소비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유업체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학교급식 확대, 우유 소비 대책 등을 마련해 시유소비를 늘리는데 노력했다면 정체돼 있는 시유 소비보다는 새로운 제품 개발과 카페 런칭 등으로 원유소비 자체를 늘리는 새로운 방식을 찾고 있다”며 “유업체의 노력이 국내 원유 소비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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