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지면적 축소·대형기종 수요급감 가장 큰 요인

농기계시장의 급격한 하락세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집계한 정부융자지원 농기계판매(현금판매실적 미포함) 현황을 보면 8월말 현재 490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6025억원 대비 18.5%나 하락한 실적을 보였다.

이러한 급격한 농기계시장 하락세는 트랙터, 콤바인, 승용이앙기, 스피드스프레이어 등의 대형기종 수요급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종별로 보면 트랙터는 8월말 현재 5412대, 2513억원이 융자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 6508대, 3180억원보다 수량으로는 16.8%, 금액으로는 무려 20%나 급락했다. 가을철 주력기종인 콤바인 역시 538대 388억원의 융자실적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 622대, 473억원에 비해 수량은 13.5%, 금액은 17.9%가 줄었다. 시즌을 마감한 승용이앙기 실적 역시 감소해 8월말 현재 3195대, 749억원의 실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61대, 880억원보다 수량은 10.3%, 금액은 14.8% 줄었든 성적표를 보였다. 과수용 대표기종인 스피드스프레이어 역시 8월말 현재 1409대, 367억원의 실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23대, 471억원에 비해 수량은 13.2%, 금액으로는 22.2%나 감소했다.

농기계시장의 끝없는 추락은 쌀값하락과 경지면적 축소에 따른 수도작용 농기계(트랙터, 콤바인, 이앙기)의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농기계 임대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수도작용 농기계 판매는 더욱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랙터 부착용 작업기 역시 본체의 판매 급감에 직격탄을 맞고 있어 농기계산업 전반의 침체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기계업계 관계자는 “농업을 둘러싼 좋지 않은 여건들이 농가들의 농기계 구매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콤바인 시즌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시점이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벌써 겨울철의 냉랭한 한기를 보이고 있다”고 농기계 시장상황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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