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추석 선물세트 트렌드
5만원 이하 실속
HMR·소포장
나홀로족 공략

▲ 대형마트와 백화점, 식품업체, 편의점에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구성한 추석선물세트.

올 추석에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변화된 선물세트 소비 트렌드에 맞춘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HMR(가정간편식)·소포장 상품,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나홀로족을 공략한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업계는 5만원 이하의 추석 선물세트를 지난해 대비 10~40% 가량 늘렸다. 가성비를 높인 상품들도 눈에 띈다. 식품업계는 1인 가구의 영향으로 최근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HMR 상품과 소포장 상품의 구비를 늘렸다. 편의점 업계는 5만원 이하의 상품과 나홀로족을 공략한 선물세트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각 업태별 세부적인 선물세트 트렌드와 주요 상품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대형마트·백화점- 청탁금지법 시행 후 5만원 이하 상품 늘려
-소비자 부담 최소화…실속형 선물세트 구성

▲ 대형마트와 백화점, 식품업체, 편의점에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구성한 추석선물세트.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이 실시된 이후 명절마다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구비를 늘리고 있다.

청탁과 관련이 없는 가족, 친지, 지인들은 5만원 이상의 선물을 주고받아도 문제가 없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안주고 안 받는 행태로 가고 있어 소비자들이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실속형 선물세트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노브랜드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새롭게 선보이는 한편 올 설에 인기가 있었던 5만원 미만 499선물세트도 대폭 강화했다.

499선물세트 품목 구성은 지난 설 29개에서 이번 추석에는 53개까지 확대됐다.

이마트가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3일까지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5.6%에 육박한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4만원 이상 5만원 미만 상품 각 카테고리별 가성비가 우수한 상품으로 선정한 499선물세트는 가격거품을 뺀 실속 있는 선물세트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마트가 고객들의 스마트한 명절 소비를 위해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마트의 명절 매출 중 대부분의 상품군이 보합세를 보였지만 4만원 이상 5만원 미만의 상품의 경우 지난해 추석 8.4%, 지난 설에는 16.6%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주요 상품은 나주 전통배VIP(10입 이내) 4만9800원, 정성가득 참굴비 2호(20미) 4만9900원, 민어굴비(5미) 4만9900원, 웰빙 버섯세트 4만9800원, 저온숙성 쇠고기 육포 4만9900원 등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까지 전 점포와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에서 추석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신선의 정석 선물세트, 뜻밖의 플러스 선물세트, 온라인 단독 세트 등 신선하고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구비를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렸다. 또한 3인 미만의 가구가 전체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소포장 상품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5만원 이하의 상품 수를 지난해 대비 10% 이상 추가로 구비했다. 현대백화점은 5만원 이하의 추석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보다 20% 정도 늘렸다.

#식품업계- HMR·소포장 상품 구비
-1인 가구 주요 소비자 니즈 반영

▲ 대형마트와 백화점, 식품업체, 편의점에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구성한 추석선물세트.

식품업체들은 1인 가구를 주요 고객층으로 잡고 HMR과 소포장 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활용한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사골곰탕, 설렁탕, 육개장 등의 상품을 6개로 묶어 1만~2만원 대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홈플러스와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한다.

롯데푸드는 초가삼간 브랜드를 통해 원터치 캔 형태의 HMR 제품 반찬, 안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초가삼간 상품과 로스팜 등을 묶은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동원 F&B는 전통적인 인기상품인 양반김 선물세트와 1인 가구, HMR 수요에 따른 양반죽선물세트, 동원포차선물세트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사조해표는 참치를 원형 캔 대신 파우치로 소포장한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60g 크기로 한 번에 먹기 편한 더 맛있는 사조참치 제품을 40봉지에 담아 파우치형태로 선보인다.

▲ 대형마트와 백화점, 식품업체, 편의점에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구성한 추석선물세트.

대상(주)은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실속형 선물세트를 구성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장 높은 선호도를 자랑하는 2만~3만원 대 청정원 선물세트를 구성, 중저가지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세트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개선하고 포장지함도 변경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카놀라유와 발효양조간장, 정통현미식초, 캔햄, 연어, 요리올리고당 등 다채로운 제품들로 구성된 청정원 8호와 카놀라유와 참기름, 천일염, 캔햄으로 알차게 구성된 청정원 9호가 소비자가 선호하는 가격대와 실용적인 제품 구성으로 반응이 좋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해 요리를 하지 않고 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먹거리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선물세트에도 반영되고 있다”며 “앞으로 소포장, HMR의 선물세트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5만원 이하 + 나홀로족 집중
-나홀로족 등 최슨 트렌드 맞춘 상품군 구비

▲ 대형마트와 백화점, 식품업체, 편의점에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구성한 추석선물세트.

편의점 업계도 청탁금지법의 여파에 따라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추석선물세트를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나홀로족 등 최신 트렌드에 맞춘 상품군의 구비도 늘렸다.

GS25는 PB상품인 유어스를 활용한 가성비가 높은 상품부터 해외 명품까지 666종의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실속형 대표 상품으로는 유어스오모리김치찌개라면의 깊은 김치맛과 황다랑어를 이용한 프리미엄 참치캔 유어스오모리김치참치 통조림 세트를 준비했다. 9개 1세트의 가격은 2만원으로 낱개 구매시 보다 30% 가량 저렴하다.

미니스톱은 청과, 건강식품, 정육 등 450여 품목의 추석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소중한 나를 위한 선물이라는 주제로 취미상품 특별기획 카테고리를 준비한 것이다.

캠핑을 취미로 즐기는 고객들을 위한 상품들과 소형전자기기 등도 선보이고 있다.

5만원 이하의 대표적인 상품은 스팸고급유 7호, 애경 행복가득 1호 등 명절 인기상품인 세면 또는 통조림 상품을 비롯해 망고찹쌀떡, 활 전복 실속 1호, 쁘르떼띠 사과세트 12입, 실속 멸치 3종 세트 등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선물세트를 구비했으며 대부분의 상품은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이라며 “나홀로족을 대상으로 한 상품의 비중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CU는 2015년 추석 56%였던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 68%에 이어 올해 74%까지 끌어올렸다. CU가 지난해 추석 매출을 분석한 결과 농수산물, 건강식품, 주류를 제외한 완구, 레져, 가전 등 비식품의 매출 비중은 2015년 15%에서 지난해 23%로 늘었다.

이에 따라 통조림 등의 기존 인기상품에서 완구, 인테리어, 소형가전 등의 카테고리별 상품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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