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해서 즐겁고, 기부해서 보람되고, 쌀 받아서 기분 좋아"

▲ 신개념 쌀 기부 모바일 게임 ‘쌀팡’이 게임을 통해 우수 친환경 쌀도 받고 기부도 가능해 게임유저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퍼즐 게임을 통해 쌀 기부도 하고 친환경 쌀을 직접 받을 수 있는 모바일 게임 ‘쌀팡(SSARPANG)’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에서 주관한 ‘농식품 파란창업 아이디어 캠프’ 경연대회에서 창안상을 수상한 후 지난달 정식버전이 출시된 ㈜벅스박스의 쌀팡이 모바일 게임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쌀 재고 문제 등 쌀 산업 현안을 개선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어서다.

쌀팡은 게임유저들이 모바일 게임 속 해충을 잡아 벼를 지키게 하는 방식으로 벼농사를 간접 경험하게 하고 쌀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환기시킨다. 또 RPC(미곡종합처리장)에는 게임을 통해 쌀 브랜드를 보다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해 판로를 넓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쌀팡은 게임과 게임 유저, RPC가 상생하는 장이 되고 있는 셈이다. 쌀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쌀팡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쌀 VS 벼 해충 ‘선악구도’

쌀팡은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등극한 ‘애니팡’과 동일한 장르의 게임이다. 쌀팡은 3매치 퍼즐 장르 게임으로 제한 시간 내 동일한 ‘벼 해충 캐릭터 블록’을 맞춰 없애면 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쌀팡 속 벼 해충 캐릭터도 벼잎벌레, 나방, 메뚜기 등 실제로 존재하는 벼 해충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특히 벼 해충 캐릭터 뿐 아니라 이들 해충들을 상징적으로 이끄는 ‘대왕 벼해충 캐릭터’도 만들어 ‘농부쌀’, ‘공룡쌀’, ‘천사쌀’ 등 게임 속에서 긍정적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쌀 캐릭터와 선악구도를 형성하게 했다.

쌀팡은 제한시간 내 벼 해충 캐릭터를 없애면 얻을 수 있는 점수로 실제 쌀을 받거나 기부할 수 있어 게임유저들이 게임 실행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쌀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갖도록 유도한다. 이 같은 효과는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쌀팡 공식카페(cafe.naver.com/ssarpang)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을 통해 모은 쌀 점수와 재화로 직접 2kg 명품 쌀을 받거나 기부한 게임유저들은 “게임해서 즐겁고, 기부해서 보람되고, 쌀을 받아서 기분 좋다”는 등 긍정적인 게임 후기를 남기고 있다.

#공익성·수익성 한 번에

게임 유저들이 벼 해충을 잡음으로써 얻는 쌀은 현실 속 RPC와 연결된다. 새고성농업협동조합, 곡성농협연합미곡종합처리장, 무안군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만세보령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등 네 곳에서 게임유저들에게 2kg씩 경남 고성 생명환경쌀, 전남 곡성 오리와 우렁이쌀, 전남 무안 우렁이랑쌀, 충남 보령 만세 보령쌀 삼광미골드 등을 배달해 주는 것이다.

이호성 벅스박스 대표는 “쌀 재고를 게임의 핵심가치로 전환해 공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획득하고자 했다”며 “RPC는 쌀이라는 현물을 제공하고 벅스박스는 쌀팡을 통해 게임유저들에게 쌀 산지정보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소비자가 친환경 쌀의 소중함을 공감·인식하도록 해 쌀 시장 현안을 개선하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쌀팡은 △스토리 기반의 자연스러운 광고 노출 △퍼즐 게임의 가벼움과 중독성을 통한 반복 노출 △공식카페 운영과 이벤트를 통한 소비자 후기 및 쌀 쇼핑몰 방문 유도 △기부시스템 적용을 통한 부정적 인식 억제 등을 통해 게임 유저들에게 제공되는 쌀의 브랜드가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쌀팡 게임유저들에게 현물인 쌀로 차별성 있는 보상을 하고 게임 내내 반복 노출을 통해 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 궁극적으로 쌀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환기시켰다”며 “게임 속 해피쌀나눔 코너를 통해 게임유저들이 십시일반 모은 쌀이 50만톨을 달성하면 청소년들에게 매주 목요일 아침밥을 제공하고 있는 ‘초록지붕’에 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이호성 ㈜벅스박스 대표
- 농촌 '공익'·RPC '경쟁력'·게임유저 '생산성' 제공 뿌듯

“쌀 농가에서 태어나 국내 쌀 시장의 척박한 환경을 직접 경험해, 문제 개선을 고민하던 중 게임을 통해 쌀 소비를 촉진시키고자 ‘쌀팡’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게임을 통한 즐겁고 참신한 참여형 광고로 협찬 브랜드 쌀의 존재를 알려 농촌에는 공익을, RPC에는 경쟁력을, 게임유저들에게는 생산성을 제공하게 돼 뿌듯한 마음입니다. 농업·농촌 공익성과 정체성을 모토로 삼아 쌀 뿐 아니라 쌀 가공식품, 국내 농산물 등을 주제로 한 차기작도 준비 중입니다. 예컨대 게임유저들이 게임 속에서 벼를 재배해 쌀을 수확하면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벼 육성 게임 등을 구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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