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지난 18일 중국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농수산물유통공사와 (주)두산은 광동성 광주에 위치한 대형 할인매장인 트러스트마트(TRUST MART)에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우리 김치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두산은 김치 판매전을 통해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의 WTO가입으로 우리나라 고품질 가공농산물의 수출길이 활짝 열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이다.

광주시내만 둘러보아도 세계 굴지의 대형유통업체들인 일본의 쟈스코(JUSCO), 네덜란드의 마크로(MAKRO) 등의 매장들이 자리잡고 있어 일단 시장에 진출할 경우 매출증대는 따놓은 당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광주는 지난해 일인당 GDP가 4175달러에 달해 중국내 도시중 심천, 상해에 이어 3위로 왠만한 중진국 수준의 구매력이 있는 도시라는 점에서 수출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수출 관계자들은 광주외에도 상해, 심천 등의 중국내 개방화가 선도적으로 이뤄진 도시를 중점으로 김치수출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두산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김치공장은 북경에 4개, 산동 6개, 항주 7개, 강동성 7개 등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공장의 일일 김치생산 물량도 4톤 가량에 이르고 여기서 생산된 김치가 중국현지 조달은 물론홍콩과 싱가폴로 상당량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치의 유통경로인 대형할인점의 경우 상권경쟁이 치열해 입점비용이 상당히 높고 매출에 따른 상가유지가 까다로운점 등이 김치의 중국시장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

김치의 중국수출에 발목을 잡고 있는 또다른 문제는 현지에서 만들어지는 김치와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한국식 김치가 이번에 수출된 한국산 김치의 가격보다 절반이상 저렴한 100g당 371원(한화기준)에 판매되고 있어 한국 김치 수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현지 김치 수입업체인 임동현 비씨아이(bci) 사장은 “우리가 중국기업과 가격경쟁을 벌여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가 없다”며 “김치의 품질·포장디자인·브랜드의 차별화만이 살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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