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동 KMI 책임연구원, 연구보고서…기초실태조사 전무

 

해양수산부의 정책영역에서 소매수산시장에 대한 지원과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헌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책임연구원은 ‘수산시장의 소비자 신뢰제고를 위한 정책지원 방안연구’ 보고서를 통해 소매수산시장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소매수산시장이 몇 개소인지 기초적인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며 소매수산시장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매단계의 수산시장은 국민들에게 신선한 제철수산물을 공급하고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수산업과 수산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3명이 한달에 한번 이상 수산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수산물 위생·안전관리, 시설현대화, 거래제도 개선 등 수산물 유통과 관련된 모든 정책적 접근이 산지위판장과 도매시장 중심이었으며 소매단계의 수산시장은 몇 개소나 되는지조차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현재 일반적으로 지칭되는 수산시장이나 어시장에 대한 법적인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 상황으로, 시장의 명칭에 수산물을 의미하는 용어가 사용된 경우와 해당 시장내에 수산물을 판매하는 점포가 전체 점포수의 50%가 넘는 시장을 수산시장으로 간주할 경우 전국의 소매단계 수산시장은 42개소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42개 시장을 대상으로 시설현황을 파악한 결과 대부분의 시장이 고객지원센터나 공동화장실, 고객휴게공간, 수산물 처리·보관 등에 필요한 물류창고를 갖추지 못하는 등 편의시설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수산시장에서 수산물은 상온에 노출된 상태에서 판매되며, 냉장 쇼케이스나 얼음매대 등 저온유통기반이 미흡해 위생·안전성 측면에서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특히 수산시장에 해수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사례가 많았으며 인입시설 노후화에 따른 유지관리비용의 급증, 제빙시설부족, 수산물 보관·처리를 위한 작업공간과 공동물류창고 부족 등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소매 수산시장을 해수부의 정책으로 다룰 수 있도록 시장에 대한 기초실태조사를 실시해 수산시장별로 점포현황, 상품구성, 거래관행, 제반시장환경, 당면현안과 문제점 등을 파악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가칭)소매단계 수산시장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수립, 소매 수산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헌동 책임연구원은 “소매 수산시장의 시설과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은 기존대로 추진하되 해수부에서는 수산물에 특화해 위생·안전관리 강화, 거래투명성 제고, 수산물 유통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차별화된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해수부 차원의 소매 수산시장에 대한 지원과 관리는 수산정책을 소비자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수산정책관실 유통정책과 유통계에서 산지위판장과 도매시장 업무 등을 전담하고 있는데 수산물 유통정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유통계의 업무를 산지유통, 도매유통, 소매유통 등으로 세분화하고 유통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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