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고령지농업연구소, 특허출원…가공성 뛰어나 소비확대 기대

▲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가 갈변현상을 줄이고자 교배를 통해 개발한 ‘신선’감자

전통적인 육종 방법인 교배(交配)를 통해 껍질을 깎아놓았을 때 표면색이 쉽게 갈변하지 않는 감자가 개발돼 소비활성화가 기대된다.

최근 1인 및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조리가 간편하도록 가공된 신선 편이 농산물과 간편 조리식의 수요가 늘고 있고, 감자전과 감자옹심이 같은 감자를 이용한 음식의 인기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가공작업이나 유통 또는 조리 과정에서 감자의 빠른 갈변화는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농산물이나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겉모양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갈변은 구매 기피 요인으로 작용해 가공업체와 판매처의 손해로 이어졌다.

또한 갈변은 색깔 변화뿐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페놀물질이 산화돼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고 조직이 물러지는 등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 껍질을 깎거나 갈아놓았을 때 효소적 갈변이 늦게 일어나는 감자인 ‘신선(新鮮)’을 개발하고 특허출원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신선감자는 갈변효소들의 활성이 낮아 인공첨가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신선한 색을 오랫동안 유지한다. 감자를 갈아 상온에서 6시간 보관했을 때 수미 감자와 비교해 갈변도는 35% 낮았고, 명도는 116% 더 밝았다. 갈변에 관련하는 효소의 활성은 페놀산화효소가 79%, PAL효소가 9%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리 깎거나 갈아 놓아도 갈변이 늦게 일어나 가공이나 조리작업이 편하고, 갈변 억제를 위한 가열과 인공첨가제 등의 추가공정을 줄일 수 있어 업체에는 비용 절감, 소비자에게는 친환경먹거리 제공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제공한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는 물론 신선 편이 가공업체나 전문음식점, 지역 농산물 축제장 등에서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선 감자는 재배 및 시장 점유율이 높은 수미 감자와 비교해 수량과 전분 함량이 많아 가공용으로 좋으며, 효율적인 심기차례(작부체계)와 높은 조수익으로 농가 소득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선 감자는 상서수량이 수미에 비해 10a당 14%(402kg) 더 많고 건물률은 3.9% 높으며, 전분 함량도 3.7% 더 많아 감자가루(전분 포함), 감자칩, 프렌치프라이, 플레이크 등 가공용으로 적당하며 맛도 우수하다.

또한 2모작 재배에 적합한 조생종으로 무름병에 강하고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어 평년 기준으로 농가 조수익은 10a당 35만5000여원 정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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