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평가회…시장 맞춤형 출하 필요

홍성군농업기술센터가 개발한 신품종 딸기 아리향이 경도와 당도가 우수해 설향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지만 색택 개선·품질 균일·수량 안정성 확보 등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딸기 경매사, 취급 중도매인들은 지난 13일 중앙청과 회의실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홍성군농업기술센터, (사)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주최·주관으로 열린 국내 육성 신품종 딸기 아리향 시장평가회<사진>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문겸 중앙청과 과일팀 과장은 “과형이 균일하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제 가격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1번과를 다 꺾어 평균과중을 25~28g 정도로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아리향이 대과종 품종이긴 하지만 농가의 입장에서 포장용기를 바꿔 출하하는 것은 금전적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경도와 당도 등은 우수하나 품질을 균일하게 하기 위해 1번과를 다 꺾고 2번부터 7번과를 수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과장은 이어 “아리향이 설향보다 우수 하지만 전국적으로 분포될 경우 설향 정도의 가격 밖에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을 생산 주단지로 정해 전략적으로 재배, 출하해야 한다”며 “대과가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팔리는 백화점이 전체 유통시장에서 6~8%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 맞춤형 출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흠 서울청과 과일부 부장은 “대과종이기 때문에 포장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기온이 상승하는 봄철에 경도와 당도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가 관건”이라며 “올해 시범적으로 재배를 시작했고 내년부터 전략적으로 재배가 시작되는 만큼 품질, 수량 등을 시기를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매인들은 아리향이 설향의 미비한 점을 보완할 수 있지만 색택이 검붉은색을 띄어 소비자들이 자칫 무르거나 출하한지 오래됐다고 오해할 수 있는 만큼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대과종이라는 인식으로 전체 몇 %되지 않는 백화점으로 납품하기보다 품질을 균일하게 한 후 시장에 출하한다면 설향의 1.5배가 넘는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평했다.

또한 좋은 품종이 개발돼도 수확량이 적고 병충해에 취약하다면 농가에서 재배를 꺼리는 만큼 농진청과 홍성군 등에서 내년에 딸기를 정식할 때 추가적으로 보완할 점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명숙 농진청 원예원 기술지원과장은 “아리향이 내년에 홍성의 전략품목으로 정식될 계획이니 가락시장 유통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올해 40개 정도의 신품종에 대한 시장테스트를 했는데 연구진들에게 많은 고견을 준 유통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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