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기 생산 늘고, 가격 하락…소비확대 필요

올해 가금산물은 전반적으로 공급과잉이 예상돼 업계의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닭고기와 계란의 경우 종계 입식마릿수가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전망되면서 병아리 생산 잠재력이 크게 상승, 공급과잉으로 산지가격이 폭락할 우려가 높아 중장기적 수급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미국에서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하더라도 발생 주(州)가 아닌 타 주에서 가금산물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화'가 인정될 것으로 보여 공급과잉의 먹구름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올해 가금산업 전망을 정리해 봤다.

# 육계, 종계입식 ‘증가’…공급과잉 불가피
육용 종계입식마릿수가 지난해보다 상승, 오는 5월까지 병아리 생산잠재력 지수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닭고기가 넘쳐날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입식된 육용종계는 72만8400마리로 2016년 동월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11월 육용종계는 총 714만8100마리로 2016년 동기간 누계 677만5040마리 대비 5.6%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분석한 결과 지난해 육용종계입식마릿수는 760만마리 이상으로 전망됐다. 이와 같이 지난해 종계입식이 활발하게 진행, 올해 5월까지 병아리 생산잠재력은 지난해보다 평균 13.9%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따라서 올해 1~2월 도계마릿수는 각각 지난해보다 3.6%, 8.8% 증가한 7135만마리, 6771만마리로 전망됐으며, 이달 육계산지가격은 kg당 1200~1300원, 다음달은 1400~1500원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종계입식마릿수 증가에 따른 닭고기 공급과잉이 확실 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는 다음달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 효과는 2월에 집중돼 장기적으로 볼 때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경연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으로 인한 닭고기 수요 증가는 있을 것으로 보이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공급과잉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산란계, 사육마릿수·계란 생산량↑
산란계 역시 종계입식 사육마릿수 증가에 따른 가격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양계협회의 산란 종계 입식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산란종계는 5만2000마리가 입식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따라서 지난해 11월까지 산란 종계는 총 90만6967마리로 2016년 동기간 누계인 58만4160마리 대비 55.3%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이달 산란실용계 병아리 생산 잠재력을 계산해 보면 이달은 449만3673마리, 다음달은 490만1558마리, 3월은 547만7533마리, 4월에는 548만743마리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실용계 병아리 생산 잠재력인 279만8800마리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따라서 농경연은 올해 1~2월 계란 산지가격은 계란 생산량 증가로 특란 개당 120~140원 가량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산란 종계입식마릿수 증가는 해마다 발생하는 AI가 올해 역시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인해 이를 대비키 위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김재홍 양계협회 국장은 “지난해 AI로 인해 산란계사육마릿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일시에 실용계 병아리를 입식하다보니 병아리 가격이 마리당 2300~2400원 가량으로 높게 형성됐는데, 이 때 종계업계에서도 병아기 가격 특수를 맞아 종계입식 물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매년 발생하는 AI로 인한 학습효과로 농가들이 AI 발생을 우려, 보험의 개념으로 비어있는 종계장에 종계를 최대한 입식한 것도 물량증가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 오리, 내년도 오리고기 과잉 전망
올해 도압마릿수에 영양을 미치는 육용오리 병아리 생산 잠재력은 지난해 말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1월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2월까지의 도압마릿수는 전년동기보다 증가한 1096만마리로 전망되고 있다.

연초부터 도압마릿수가 증가되는 오리업계는 공급량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오리고기 가격 상승으로 수입량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다음달까지 오리고기 총 공급량이 전년동기 대비 6%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오리고기 생산량 증가로 생체가격 하락도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종오리 입식 마릿수는 계쏙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올해 오리고기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다.

오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개월째 요지부동인 오리생체 가격의 하락까지 예상될 정도로 오리고기 과잉이 우려된다”며 “생산량이 늘어나더라도 소비에서 받춰 줄 수 있는 소비홍보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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