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증가 영향… 실질적 대책마련 필요

이달 마늘과 양파가격은 재고량 증가로 지난해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와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에 따르면 마늘은 2017년산 재고량이 지난해와 평년 동기보다 각각 25%, 16% 많은 3만2000톤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올해산 햇마늘 생산량도 늘 것으로 전망돼 본격 출하 전까지 저장마늘의 방출·소비촉진이 요구된다.

올해산 마늘 생육은 지난달 대비 좋음이 34%, 비슷 48%, 나쁨이 18%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생육을 감안한 올해산 마늘 10a당 수확량은 2017년산보다 1% 증가한 1237kg으로 전망된다. 또한 2018년산 마늘 추정 생산량은 재배면적 증가로 평년대비 5% 증가한 32만6000톤으로 예상된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소비는 적은 반면 재고량은 많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달 마늘가격은 난지형 대서종과 남도종 모두 지난달(상품 kg당 6700원, 6950원)보다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인들은 마늘 소비촉진을 위한 운동, 캠페인 등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햇마늘 가격도 낮게 형성될 것이라며 재고량을 소진키 위한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파도 2017년산 재고량이 지난해보다 10% 많은 1만800톤으로 추정된다.

농업관측본부 조사결과 2018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17% 증가한 2만3100ha로 예상된다. 품종별로는 조생종과 중만생종이 평년보다 각각 41%, 14% 늘었다.

이는 지난해 양파가격이 높게 형성돼 타 작물을 재배하던 농업인들이 작목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2018년산 조생종양파 단수는 월동기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평년보다 5% 감소한 10a당 6127kg으로 예상된다.

생산량은 단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재배면적 증가로 평년보다 34% 증가한 19만6000톤 내외로 전망된다.

양파가격은 재고 물량 출하 증가와 조생종 생산량 증가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저장양파의 출하가 지난해보다 원활하지 않으며 사전면적조절에도 생산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여 양파 가격 지지를 위한 자율적 수급조절에 농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가락시장 유통인들은 “외식경기가 좋지 않아 식자재 납품이 평년보다 적어 양파소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제주도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농업인들은 생산비 상승 등의 여파로 가격은 상품이 kg당 1000원을 넘어야 한다고 하지만 이달 가격은 600~700원 정도를 형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가락시장의 양파가격은 2016년도 4월 초 평균 kg당 1300원, 지난해는 1400~1500원 정도를 보였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