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는 이맘때면 산란계농가들은 닭진드기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특히나 올해는 지난해 한바탕 살충제 계란 파문이 휩쓸고 간 터라 약제 사용도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다음 달부터 전국의 산란계 농가를 대상으로 살충제 잔류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혀 농가에선 닭진드기 구제에 더욱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가에서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것은 불법 살충제의 대사산물의 잔류 여부다. 정부는 살충제 계란 논란을 계기로 지난해 10월부터 계란의 잔류물질 검사항목을 기존 27종에서 33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살충제뿐만 아니라 닭 체내의 대사과정에 있어 중간산물 또는 생성물을 일컫는 살충제의 대사산물까지 포함돼 있다.

간단히 말해 지난해는 ‘피프로닐’만 문제가 됐다면 올해는 피프로닐 대사산물인 ‘피프로닐 설폰’까지 검사대상에 추가, 검출 시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난해 농장에서 피프로닐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살충제 검사항목 확대 이후 농장에서 이따금씩 피프로닐 설폰이 검출됐다는 소식도 들리곤 한다.

우선 피프로닐(설폰)을 제거키 위해선 반복적인 청소가 중요하다. 농장 내 이미 피프로닐(설폰)에 오염돼 있다면 오염 당시의 계군을 출하하고, 신계군을 입식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검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사 세척 초기 사용하는 고압분무기로 인해 피프로닐(설폰)이 확산될 위험이 있어 수회에 걸친 청소가 필요하다.

최근 산란계농가들은 계란가격 폭락으로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살충제 파문까지 더해지면 앞으로 산란계산업은 궤멸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8월 살충제 논란 이후 첫 산란계농가 전수 검사가 진행된다. 농가에선 살충제 대사산물 제거 작업에 온 힘을 쏟아 산란계산업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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