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최근 낙농 농가의 번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신이 잘되지 않는 소의 수태율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했다.
 

우리나라 젖소의 한 해 평균 우유 생산량은 세계 3위 수준(마리당 305일 기준 1만334kg)으로 갈수록 능력이 좋아지고 있지만 산유량 위주로 소를 선발하다 보니 유전적 번식 형질은 떨어지고 있다.
 

이를 해결키 위해 농진청 연구진은 태반 단백질계 호르몬인 hCG의 수태율 증진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저수태소 128마리를 실험을 진행했다. 젖소 대상으로 가운데 67마리는 인공수정 후 5일째 hCG 1500IU를 근육주사로 투여했고, 나머지는 아무 처치도 하지 않았다.
 

15일째 되는 날 프로게스테론 농도를 측정한 결과 hCG 투여 집단의 프로게스테론 농도는 투여하지 않은 집단보다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 수태율 또한 hCG 투여 집단이 대조 집단보다 16%포인트 정도 높았다.
 

높아진 수태율로 경제성을 분석하면 분만 간격을 16일 정도로 줄일 수 있어 마리당 약 41만원의 소득 향상이 기대된다.
 

다만 hCG를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과하게 사용하게 되면 두 번째 투여 시 체내 호르몬의 내성이 생겨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연속적인 투여는 자제해야 한다.
 

이지환 농진청 낙농과 농업연구사는 “저수태우 발생 원인에는 사양 관리, 면역력 감소, 유전적 요인 등 여러 복합적인 부분이 작용하기 때문에 호르몬 활용뿐 아니라 종합적인 사양 관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