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열 환자 지난해 ‘급증’

1차 육가공 포함 가공시 철저한 세척‧소독 필요

  (上) 현황과 문제점
  (下) 위생·안전 업그레이드 하려면

▲ 소비자들은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을 소비하기를 원하며 갈수록 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인수공통전염병 중 하나인 ‘큐열(Q fever)’ 환자가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큐열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세균성 가축전염병으로 감염된 소, 양, 산양 등의 가축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큐열은 축산업 등의 고위험 직업군에선 가축 접촉이나 가축 분만 장소의 방문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고 동물접촉과 관련 없는 비위험 직업군에선 생고기 섭취가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축산물을 취급하는 육가공 관련 종사자도 예외가 아니며 특히 간, 콩팥 등 부산물 취급 및 섭취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 식육포장처리업체 위생‧안전 갈수록 중요

현재 식육포장처리업체로 불리는 1차 육가공의 경우 국내외 시장환경이 변하면서 그 중요성과 역할이 점차 부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축산업의 여건과 방향이 생산자·산지 중심에서 소비자·시장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축산물 유통산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장에서 출하된 생축은 도축단계를 거친 후 식육포장처리업체가 대부분 지육을 발골·정형해 대형마트나 정육점, 일반음식점, 단체급식소 등의 소매단계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는 최근 식육포장처리업체의 축산물 처리 비율이 소는 약 64%, 돼지는 약 94%라고 밝히고 있어 1차 육가공은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생산량의 대부분을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처리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처럼 생산과 소비의 중간접점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공급하는 식육포장처리업체의 역할이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서 육가공품의 안전성에 대한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초기 세균수가 너무 높아 일부에선 살모넬라균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대장균군이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어 1차 육가공 단계에서 보다 철저한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 적용 및 운용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 최근 큐열 발생…세균수 관리도 시급

실제로 지난 1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육포장처리업체를 대상으로 축산물 취급업체 안전관리 주의 안내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식약처는 안내 공문에서 최근 경기지역 축산물가공업체 종사자에게서 인수공통전염병인 큐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차 육가공을 포함해 가공시설 등에선 모든 축산물 접촉 기구, 기계류, 배수로, 바닥을 소독약 등을 이용해 가능한 자주 세척하고 소독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큐열은 열과 건조한 환경에서 잘 견디는 특징이 있어 철저한 세척과 소독이 뒤따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대한한돈협회와 한국축산식품학회가 공동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도 포장처리업체를 비롯해 2차 육가공 등 육가공 전반에 대한 보다 실질적인 HACCP 적용을 주문하는 지적과 함께 우리나라의 경우 HACCP의 인증비율이 높은 반면 재인증이 거부되는 비율이 낮아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정량적 수준에서 세균수 관리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요한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육가공품의 안전성에 대한 분석결과 2차 살균을 해도 초기 세균수가 워낙 높아 일부에서 살모넬라균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대장균군이 높게 나오고 있다”면서 “정량적 수준을 반드시 낮춰야 하고 교차오염을 꼭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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