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전후방산업, 내수시장 한계를 떨다

■ 사료
동물약품에 이어 수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사료산업은 어분 등의 원료 중심에서 최근 보조사료로 세를 확장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2012년 어분과 애완동물사료, 보조사료 등의 사료 수출은 7만6514톤으로 7116만4000달러 정도였다. 그러나 이듬해 9만8514톤으로 30% 가까이 급성장하며 수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후 매년 성장하기 시작해 2016년 11만7364톤으로 1억달러를 넘어서며 1억2290달러를 기록했다.

# 보조사료 수출시장 급성장

수출품목의 면면을 살펴보면 시장 가능성은 더욱 농후해진다. 어분 중심이었던 과거 수출시장에서 보조사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분이나 애완동물 사료는 5년여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반면 보조사료는 2012년 4만6532톤에서 2016년 8만7773톤으로 5년만에 두배 이상 성장했다.

사료업체들이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 현지 법인을 내며 수출이 아닌 현지 기업으로 진출한 상황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의 영세한 단미보조사료업체들이 완제품을 수출하는 형태로 단기간에 2배 이상 수출물량을 늘렸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것이다.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한 단미사료업체 관계자는 “국내 단미보조사료업체들은 작은 업체들이 난립해 있는 치열한 내수시장의 경쟁구도에서 한계를 느끼고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했다”며 “한류 열풍과 함께 가격대비 좋은 품질의 단미보조사료가 동남아 등 현지에서 인기를 얻으며 계속적인 수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홍보 확대·기술력 증명시 수출시장 확대 기대

시장 확대 추이도 매우 고무적이다. 2012년에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등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졌지만 매년 국가별 수출 물량이 늘어나 2016년 기준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이 각각 2만톤 이상 수입하며 상위 수입국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일본도 1만톤이 넘는 한국 사료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일부 업체가 동남아시아를 넘어 남미 시장까지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특히 한국단미사료협회는 지난해 아부다비에서 열린 박람회에 참관하는 등 아랍권 국가까지 수출 시장 확대를 염두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케냐쪽에서도 높은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한국단미사료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많은 국가에서 문의가 이어지며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등록절차가 없는 인도나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CIS(독립국가연합)에 가입돼 있는 국가들에 대한 수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며 “해외 박람회에 지속적으로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한 결과 다국적의 바이어들이 제품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어 기술력을 증명한다면 시장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 동물용의약품
동물용의약품은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수출에서 답을 찾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배가되면서 올해 3억달러 수출 목표 달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한국동물약품협회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전시회 한국관 조성이나 전시회 개별참가업체 및 시장개척단, 네트워크, 수출마케팅 지원 등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수출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GMP(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컨설팅이 새롭게 추진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1분기 원료 수출 비중 증가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분기까지 수출 상위 20개사 기준으로 원료와 완제(화학제제, 생물학적제제, 주문용첨가제, 의약외품, 의료기기)는 각각 358억원, 331억원 등 689억원 어치를 수출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금액 대비 4.1%가 증가한 것으로 원료의 수출이 26.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원료의 수출 비중도 지난해 48%에서 올해 52%로 증가했다.

그러나 완제품의 수출이 지난해 동기 보다 감소하면서 지난 1분기 수출은 예상보다 고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화학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의 부진이 컸다.
 
# 제도·시스템 개선 뒷받침 돼야

협회는 이 같은 1분기 실적을 반영, 올해 수출 예상액은 3219억원(미화 기준 3억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베트남의 경우 축산 가격의 안정화로 시장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데다 수출 후발업체들의 선전을 통해 하반기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 목표 달성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출 3억달러 목표를 초과 달성하기 위해선 수출에 나서는 업체들이 현장에서 제도나 시스템으로 인해 겪는 각종 어려움을 조속히 해소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수출업체들은 수출증명서 발급 개선 방안을 통해 수출 전용품목의 지속적 수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수입하는 나라들이 ‘WHO(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라 KVGMP를 운영한다’는 문구 삽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특히 재등록기간 등이 도래한 업체들에 한해선 우리 관계당국이 업체 실사, 확인을 거쳐 증명서발급을 신속하게 해 주면 수출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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