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물 안전성·수산물 안전성 관리 미흡…대책 마련 필요

구 노량진수산시장에 잔류한 상인들의 점포가 위생·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수협노량진수산(주)은 2016년 3월 현대화를 마친 시장으로 이전하면서 옛 시장부지의 시설물이나 전기시설의 안전관리 등 안전상 필수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관리를 중단했다.

이 가운데 시장이전문제를 두고 수협노량진수산과 옛 시장에 잔류한 소매상인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구 시장부지의 수산물 위생·안전성문제나 시설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옛 노량진수산시장의 건물은 현대화사업 과정에서 일부를 잘라내 한눈에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안전등급조차 받지 못한 구 시장의 주차장건물은 상인들의 반발로 폐쇄하지 못해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크다.

더불어 수산물의 위생·안전성 관리 역시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수협 노량진수산은 시장을 이전하면서 구 시장에 남은 상인들에게 해수와 얼음공급을 중단, 옛 시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해수와 얼음이 식품의 보관 등에 적절한 수준인지 확인되지 않는 실정이다.

더불어 옛 시장에 남은 소매상인들이 기한 내에 미처 다 판매하지 못한 수산물을 시장내에서 임의로 건조시키는 일이 빈번한 실정이다. 특히 이달에는 소비자가 옛 시장의 A상회에서 구매한 반건조 수산물에서 구더기가 나와 수협노량진수산 측으로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옛 노량진수산시장 부지가 이용자의 안전과 수산물의 위생·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옛 시장의 안전관리와 수산물 위생·안전성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수협 노량진수산 관계자는 “수협노량진수산이 시장을 관리하면서 화재예방이나 시설물 이용안전 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하는데 구 시장부지는 우리가 교육 등을 실시할 권한이 없다”며 “더불어 법인 직원들이 새시장에서 영업하는 소매상인들이 취급하는 수산물의 위생·안전성에 대한 관리·감독을 실시하지만 구 시장에 잔류한 상인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왈가왈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옛 시장은 시설 노후화로 상인들이나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안전성을 담보하기 힘든 만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류정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와 지자체, 수협 등은 현재 노량진수산시장의 상황과 무관하게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관리할 책무가 있다”며 “하절기에는 수산물 위생·안전성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만큼 관계기관에서 옛 시장부지의 식품안전관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실시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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