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가치 공유·소농중심 정책 필요
"농업을 경제논리로 재단…본질 훼손되고 있어"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농업을 경제논리로 재단해선 안 됩니다. 농업은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생명산업인 만큼 생명의 논리로 접근해야 합니다.”

정한길 가톨릭농민회 전국회장은 최근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농업의 근본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이같이 운을 뗐다. 최근 농업·농촌을 둘러싼 많은 현안들에 대해 접근함에 있어 예산이나 비용 등 경제논리가 판단의 척도가 되면서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정 회장은 농업 문제에 있어서는 농업과 농촌의 근본을 먼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생명 중심의 농업, 땅을 살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농업을 일궈야 합니다. 자연과 더불어 먹거리를 생산하고, 도시와 농촌이 하나 돼 생산과 소비를 연계해야 합니다. 생명은 자연스러움입니다.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합니다. 생명은 또한 순환입니다. 농업이 순환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농업은 자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강조하는 정 회장은 우리나라 농업은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공급과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나아갈 바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환경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하는 가운데 순환하고, 도시와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소농, 가족농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농정 기조가 조직화, 규모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가족농 중심의 소농들이 설자리를 잃어갔다는 것이다. 이에 ‘농업을 생명산업으로 육성하고, 키워나가겠다’는 철학과 소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 농업이 발전하고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가 담보되기 위해서는 개별 농가의 경쟁력이 고루 갖춰져야 하는데 이를 위한 정책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며 “농업의 가치에 대해 국민과 공유하며 소농 중심의 농업정책을 이끌어갈 철학과 소신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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