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도매시장의 경우 중도매인의 고령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며, 영세한 중도매인이 많아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중도매인의 교체와 규모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도매인 수를 줄여 규모화를 시도하더라도 중도매인의 독과점에 의한 가격 왜곡현상은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명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의 `가락시장 청과물 중도매인의 경쟁구조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가락시장내 6개 청과도매법인 소속 중도매인 1898명중 60대가 41.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노령화 현상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규모도 연간 10~30억원인 중도매인이 가장 많았으며, 비상장품목 취급 중도매인의 경우 거래액이 연간 1~5억원인 경우가 44.9%를 차지해 영세 중도매인이 높은 마진을 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특정 중도매인의 규모화에 따른 가격영향 여부를 분석하기 위해 품목별 연간 거래액을 기준으로 상위 4명의 중도매인의 집중도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자유경쟁상태에 있어 가격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도매인 집중도가 33% 미만은 자유경쟁상태, 33~50%는 약한 과점상태, 50% 이상은 강한 과점상태로 보았을 때 과실류·과채류·채소류에 대한 4명의 중도매인의 집중도가 33% 미만으로 나타났다.
다만 쪽파·대파·생강 등 일부 양념 채소류는 50%를 넘어 독과점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았다.
이같은 현상은 도매시장법인이 동일 품목을 고르게 취급하고 있고, 품목간 대체성이 높아 반드시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결정되지 않는데다, 가격이 특정 중도매인의 거래량보다는 전체 농산물의 수급상황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조부연구위원은 “도매시장의 효율화 정책과 관련 적정 중도매인의 수는 중요한 관심사중 하나”라며 “중도매인 수를 감축할 경우 독과점이 존재할 우려가 있으나 가락시장의 경우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기자명 박유신
- 입력 2002.02.25 10:00
- 수정 2015.06.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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