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매장 공간효율 높고 영업환경도 만족"
매출증가…중도매인 만족도 70% 웃돌아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이 국내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 최초로 순환(롤링)재건축 시설현대화가 추진 중인 가운데 1단계 사업이 개설자와 시장 종사자 간의 합심으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와 도매시장 유통인에 따르면 수원농수산물시장 롤링 시설현대화는 채소 중도매인들만 시장 근처 대체매장에서 2년여 동안 영업을 하다가 채소동이 완공되면 들어오는 체계로 과일 중도매인과 수산 중도매인은 시장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된다.

채소 중도매인들의 영업장인 대체매장이 건설되기 전에는 좁은 부지와 더불어 평생교육원, 학교, 아파트 등 때문에 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 같은 문제는 수원시가 앞장서 하나하나 해결하고 있다.

대체매장은 지난달까지 공사가 완료됐으며 이달 2일부터 중도매인들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이전에는 오래된 동굴 같은 경매장에서 영업을 했지만 지금은 채광도 좋은 대체매장에서 일해 근무여건이 나아졌다. 뿐만 아니라 점포도 없는 공간에서 영업을 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작지만 점포도 있으며 점포마다 115㎡(3.5평) 규모의 저온창고도 구비돼 실질적인 영업환경은 크게 개선됐다는 게 중도매인들의 전언이다.

구매자들도 대체매장을 돌아보며 본인이 원하는 채소를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다. 이전에는 1개 청과 중도매인들이 다른 공간에서 영업을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불가능했던 일이었다. 63명의 채소 중도매인은 대체매장에서, 17명의 무·배추 중도매인은 녹지공간에 지어진 매장에서 영업 중이다. 

9900㎡(약 3000평)의 대체매장에서 80명의 중도매인이 영업을 한다면 턱 없이 좁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중도매인과 수원시가 여분의 공간을 찾다가 시장 외각의 녹지공간을 발견했다.

이 면적은 990㎡(300평)로 무·배추 중도매인들은 기존보다 넓은 공간에서 장사를 하게 됐다.

무·배추 매장에서 만난 한 중도매인은 “본 건물이 완성돼도 굳이 옮길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재 매장에 만족하고 있다”며 “주변에 진출입로가 있어 경매 후 바로 반출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체매장에 대한 중도매인의 만족도는 70%가 넘으며 점포 바로 앞에 농산물을 놓고 영업을 할 수 있고, 저온저장고도 갖춰져 이전보다 매출도 늘었다.

또한 현재 갖춰진 저온창고가 시설현대화 이후 그대로 본 점포로 이동될 예정이다. 환기를 위해 현재 10개의 환풍기가 가동 중이며 소음이 덜 나는 환풍기가 추가적으로 확보될 예정이어서 영업환경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수원농수산물시장 시설현대화사업 건축을 맡고 있는 최성훈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상무이사는 “시설현대화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시장 종사자의 요구사항 수렴이 1순위로 향후 사업 추진사항에 대해 전체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중도매인들의 영업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미니인터뷰] 한천우 (사)한국농산물중도매인조합연합회 수원지회장

“시에서 시장 종사자들의 영업환경을 고려해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대체매장을 건설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어 시설현대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롤링 재건축을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만큼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우려했으나 현재 우려가 대부분 잠식된 상황입니다.”

4번의 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한천우 (사)한국농산물중도매인연합회 수원지회장은 “그동안 관리사무소 업무를 맡았던 직원들 중 이번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최고인 것 같다”며 “시장 종사자들이 시설현대화에 대한 세부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설명하면 바로 염태영 시장에게 보고되고 빠른 시일 내에 해결 방안이 도출된다”고 밝혔다.

그는 시에서 도매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한 듯 직제도 개편했다며 도매시장 관리직은 한직이라는 생각이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지회장은 “롤링 재건축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남은 사업기간 동안 시가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길 바란다”며 “시장 종사자들도 선진 도매시장 개설을 통해 도매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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