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화학물질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이쿱생협이 생활실천으로 체내 축적된 유해물질의 총량, 바디버든(Body burden)을 줄이는 실험 결과를 내놓아 관심이 집중된다.

아이쿱생협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총 472명이 참여해 일주일간 유해물질 회피실험을 실시했다. 체험단은 유해물질 노출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유기농 식재료를 이용하고 세재, 화장품, 개인위생용품, 식기류 등 친환경 제품 사용, 손 씻기, 환기, 청소하기 등의 생활습관을 실시했다.

또한 바디버든을 줄이기 위한 수칙으로 △물 마시기 △식이섬유 섭취 △유기농 현미 섭취 △압착유채유 이용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피하기 △유산소 운동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환경성 페놀류가 전체 평균 72% 감소했다. 페놀류 중 파라벤 군 3종은 70~81% 줄었으며 t-부틸페놀은 75%, 페조페논은 66% 감소했다. 가장 많은 감소폭을 나타낸 물질은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 감열지 재질의 영수증에 쓰이는 비스페놀A로 89% 줄었다.

프탈레이트류는 전체 평균 21% 감소했다. 디에틸핵실프탈레이트 대사산물 3종은 9~22% 줄었으며 디부틸프탈레이트는 20% 낮게 나타났다. 화장품에 쓰이는 디에틸프탈레이트는 43% 줄었다.

아이쿱생협은 2015년 환경부에서 발표한 한국시민 프탈레이트 농도 대비 바디버든 체험자 전체 평균은 평소 친환경 식품과 생활용품 사용으로 36% 낮았다고 밝혔다.

김동희 아이쿱소비자활동연합회 캠페인 국장은 “유해물질 회피 체험을 통해 개인의 노력으로 체내 환경호르몬을 줄일 수 있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며 “제품의 성분표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소비자 알 권리를 위해 제도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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