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부담 최소화…화분매개충 서식지 제공
인테라 팜과 제휴…유럽 지역 11개 농가 네트워크에 지속가능한 솔루션 제공

[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지속가능성과 혁신은 우리가 꿈꾸는 미래 농업을 위한 과제이자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다. 인간은 물론 자연을 비롯한 모든 환경 조건과의 어우러짐 속에서 농업과 농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장시키고, 우리를 미래 농업으로 이끌 거대한 변화를 어떻게 선도하고,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얻고자 글로벌 1위 작물보호제 제조업체 신젠타를 찾았다.

스위스에 위치한 신젠타 본사와 연구소, 신젠타의 화분매개충 서식지 보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프랑스 농가의 이야기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上) 지속가능성, 농업의 길을 묻다
-(下) 혁신, 미래 농업을 꿈꾼다

▲ 꿀벌을 비롯한 화분매개충의 서식지이자 쉼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경관유지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는 화분매개충 서식지. 슈나이더 농장 주변에는 세 곳의 화분매개충 서식지가 있다.

지속가능성은 농업의 중요한 과제이자 영원한 숙제이다. 농업인의 지속가능한 농업경영이 가능해야 함은 물론이고 환경에 대한 영향도 최소화해야 한다. 생산된 농산물의 안전성은 말할 나위가 없으며 농산물의 최종 소비자와 사회, 농업·농촌에서의 역할까지도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신젠타는 지난 1월 지속가능성부를 신설하고, 알렉산드라 브랜드(Dr. Alexandra Brand) 유럽, 아프리카, 중동지역 작물보호제 및 종자 총괄 사장을 지속가능성 담당 최고 책임자(CSO, Chief Sustainability Officer)로 임명했다.

이에 앞서 2013년 착한성장계획(Good Growth Plan)을 발표하고 농업인을 위한 생산성 증대, 토양 건강 확대, 생물다양성 향상, 소규모 농가 지원, 농업인의 안전성 보장, 공정노동 등 6가지 약속을 통해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인류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 등 식량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을 천명하기도 했다.

농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는 단순히 농업을 지속하는 것을 넘어서 인류의 공존과 번영에 직결되는 문제라는 인식에서다.

# 인테라 팜, 화분매개충 서식지로 지속가능성 높인다

이러한 착한성장계획의 실천과제 가운데 하나로 신젠타는 화분매개충 서식지 보존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농가의 네트워크 개념인 ‘인테라 팜(Interra farm)’과 제휴해 유럽 지역 11개 농가 네트워크에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특히 생물다양성 확보와 토양 건강 확대, 농가의 생산성 향상 등과 밀접하다.

▲ 슈나이더 농장 전경. 슈나이더 농장은 120ha 규모로 옥수수와 사탕무, 밀 등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27일 방문한 프랑스 가이스피첸(Geispitzen) 지역 인테라 팜 소속 슈나이더 농장에서는 이러한 노력을 잘 확인할 수 있었다.

▲ 제레미 다이슨(Jeremy Dyson) 신젠타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 환경 스튜어드십 해드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경운 깊이를 얕게 하는 등의 기술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슈나이더 농장은 120ha 규모에 밀, 옥수수, 사탕무 등을 재배하며 80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 농장이다. 농장주인 패트리스 슈나이더(Patrice Schneider) 씨는 혼자서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부친이 경영하던 시절부터 참여했던 인테라 팜을 통해 농장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고 한다.

우선 환경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작업과 환경과 생물을 보전하고, 서식지를 제공하는 일이 진행됐다. 경운에 사용되는 침의 길이는 눈에 띄게 짧아져서 깊은 경운에 따른 토양 유실과 토양 유기물 파괴를 최소화했다. 이는 밀레니엄 보고서에 제기됐던 생물다양성과 지속가능성 유지를 위한 토양 서비스와 관련이 깊다.

▲ 구형 꿀벌호텔
▲ 올해부터 원형으로 형태를 변경하고, 크기를 크게 만든 꿀벌 호텔

또한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화분매개충 서식지도 제공했다. 이는 농장의 경관을 가꾸는 동시에 자연 수분을 도왔다. 슈나이더 농장 주변에는 3개의 화분매개충 서식지가 잘 조성됐다. 최근에는 ‘꿀벌 호텔(Bee Hotel)’이라는 명칭으로 꿀벌들이 집단 서식할 수 있는 서식처도 제공했다.

▲ 슈나이더 농장 주변 화분매개충 서식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스메타 커르킥(Ismeta Curkic) 신젠타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 지속가능 비즈니스 매니저와 제레미 다이슨(Jeremy Dyson) 신젠타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 환경 스튜어드십 해드

물론 환경에 대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법적 지침도 따랐다. 농장 주변 물길을 따라 양쪽으로 5m의 완충 지대를 조성해 혹시 모를 폭우 등으로 흙과 함께 화학물질이 물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방지토록 했으며 저장고 바닥도 외부보다 낮게 만들었다.

패트리스 슈나이더 슈나이더 농장주는 “농사를 짓지 않는 휴경지를 이용해 경관을 제공하고, 환경에도 보탬이 되기 때문에 보람이 크다”면서 “화분매개충 서식지를 조성해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테라 팜 네크워크를 통해 새로운 기술도 적용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인터뷰] 알렉산드라 브랜드(Dr. Alexandra Brand) 신젠타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

-지속가능 영농활동 지원·인류 먹거리 문제 해결·환경과 공존
-사회적 기여와 역할…변화에 혁신 대응

▲ 알렉산드라 브랜드 신젠타 CSO

“지속가능성은 농업은 물론 농산업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를 확대키 위해서는 다양한 역할이 필요하다. 혁신을 통한 사회적 기여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변화에 대응해 성장·발전시키는데 기여하는 역할 등이 그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소규모 농가와 사회, 환경 등과의 관계 속에서 총괄적인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신젠타는 이미 착한성장계획을 통해 6가지 약속을 하고, 이를 실천해오고 있으며 이는 신젠타만의 차별화가 될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변화에 대해 혁신으로 대응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기후변화, 이상기온, 고령화, 환경 규제 등 다양한 변화에 대해 기술과 사회적 역할로 농업과 농업인에게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 농업인의 지속가능한 영농활동을 지원하고 인류의 먹거리를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환경과 공존하는 농업을 만드는 것이 신젠타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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