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식품 제일 중시
기존 소비와 다른 품종 소비...이베리코 돼지고기 유행
수입산 쇠고기 소비 증가·흰 우유 소비 지속 감소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최근 우리 국민은 기존에 소비하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와 품종의 축산물을 소비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가성비와 식품 안전성을 특히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18 농식품 소비트렌드' 보고서를 바탕으로 축산물 소비 경향의 변화를 살펴봤다. 

 

#수입산 쇠고기 소비량 증가 

우리 국민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지난 2010년 8.8kg에서 지난해 11.5kg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소폭의 증가세에는 국내산 쇠고기보다 수입산 쇠고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사이 국내 가정의 쇠고기 구입액 비중은 국내산의 경우 8.2%포인트 감소했지만 수입산은 오히려 7.8%포인트 증가했다. 

쇠고기 구입시 품질과 원산지를 중요시 하던 소비자들이 최근엔 ‘가격대비 품질’을 의미하는 ‘가성비’ 혹은 ‘가품비’를 중시하는 경향으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베리코 등 색다른 품종 돼지고기 유행

최근 소비자들의 신품종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경향은 스페인산 ‘이베리코(Iberico)’를 중심으로 시작됐는데, 지난해 ‘이베리코’를 키워드로 사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은 1만6417건으로 1년새 약 4배 이상 증가했다. 

신선육을 찾던 소비자들이 냉동이지만 품질과 육향이 뛰어난 이베리코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돼지 품종에 대한 관심은 수도권 외식 업체에서 지방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소비자들의 소비 경향 변화로 한 품종만 사육하던 돼지 농가들도 버크셔, 듀록 등과 같은 다양한 품종을 사육하기 시작했으며, 품종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외식업체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안전한 계란 소비 경향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던 살충제 검출 논란이 계란 소비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살충제 검출 논란 이후 계란 구입을 줄였다는 소비자는 68.8%로 절반이 넘었으며, 5명 중 1명 꼴인 18.1%는 계란을 전혀 구입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는 경향도 나타났다. 일반 계란의 구입 비중은 63%에서 살충제 논란 이후 42.7%로 확연히 줄어들었다. 대신 유명브랜드와 인증브랜드 계란의 구입 비중은 각각 3.4%포인트, 16.5%포인트 늘어났다.

#우유 소비 줄고, 치즈 소비 늘고

지난해 가구당 흰 우유의 수입액은 2010년에 비해 8% 감소했다. 우유소비량도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이는 출산율 감소에 따른 어린이, 청소년 수 감소로 주 소비층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치즈 생산량과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점은 이런 성장세를 이끈 것이 국내 치즈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슬라이스 형태가 아닌 다양한 숙성치즈였다는 점이다. 

2011년 기준 약 50%를 차지하던 가공 슬라이스 치즈의 비중은 지난해 40%로 감소했고, 스트링치즈, 모짜렐라 치즈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간식용, 술안주용 치즈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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