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자 늦장 대응에 사업 무산 우려
정부 보조 융자로 바뀔수도…농식품부 지원 사업 공모 준비 서둘어야

▲ 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은 노후화된 시설과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시설현대화사업 추진돼야 하는 상황이다.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대구북부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가 지난 4월 개설자와 이해관계자들의 협의를 통해 일부시설 이전, 일부 시설 재건축으로 결정됐지만 이후 별다른 피드백이 없어 하루 빨리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도매시장 유통인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첨예한 의견대립이 지속되던 가운데 부시장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의견을 조율해 시설현대화 방향을 결정했지만 그 이후 사업 추진에 대한 의견은 듣지 못했다며 내년 초에 농림축산식품부에 지원 사업을 신청하려면 한시가 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농식품부가 당초 시설현대화사업 보조 예산을 전체 사업 예산의 30%로 책정해 지원했었는데 최근 기획재정부가 정부 보조를 융자로 바꾸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며 만약 이번에도 지원 사업 공모에서 떨어진다면 지자체 부담이 커져 시설현대화를 진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인들은 대구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를 진행하기 위해 10여년 동안 3번의 연구용역을 실시했지만 사업 방향을 결정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에도 늦장 대응으로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개설자인 대구시가 도매시장 내 쓰레기 처리 문제도 시설현대화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설현대화사업 진행을 위해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주변 주민들에게 쓰레기 관련 민원이 쇄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대구도매시장의 물류효율화와 소비자들의 농산물 구매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시설현대화를 통해 시장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관련 상가를 하루 빨리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도매시장 중도매인 관계자는 “재건축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고수할 경우 시설현대화 논의 자체가 더 이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억지로 시설현대화를 찬성했는데 그 이후 개설자의 답변은 없다”며 “일부시설 이전, 일부 재건축으로 결정이 됐으면 하루 빨리 계획을 수립해 농식품부 지원 사업 공모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도매법인 관계자는 “시설현대화를 통해 저온시설을 확보해야 농산물의 부패를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다”며 “개설자가 대구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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