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강원도 농기원, 시장평가회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과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신품종 감자가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자리매김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유통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홍보와 품종명으로 출하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사와 중도매인들은 지난 2일 동화청과 회의실에서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과 강원도농기원이 공동 주관한 신품종 감자(대광, 오륜, 풍농) 시장 평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도매인들은 “신품종 감자를 개발한 국립식량과학원과 강원도농기원에서 오늘 선보인 신품종 감자들이 가락시장의 감자 점유율 95% 정도를 차지하는 수미와 비슷하거나 뛰어나다고 하는데 실제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에 알 수 없다”며 “그간 감자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고 일부 신품종 감자는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된 답을 얻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3개 신품종 감자의 특성이 조금씩 다르지만 시장에 출하됐을 때는 먼저 육안으로 판별했을 때 가장 좋은 상품이 최고가를 받는다”며 “신품종 감자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제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출하과정에서 수미로 둔갑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혁 서울청과 채소팀 부장은 “도매시장에서 수미 경락가격이 다른 품종보다 높아 수미가 아닌 감자도 수미로 기재돼 출하되는 경우가 많다”며 “농업인들이 출하할 때 박스 등에 품종을 기재해야 시장성이 확보되고 향후 시장에서 입지를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3개 품종에 대한 유통인들의 평가도 있었다.

국립식량과학원에서 개발한 대광의 경우 전체적으로 무른 식감이 있어 대형유통업체 보다는 일반 시판 유통으로 적합하지만 어느 정도의 산지 출하량이 확보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도매인들은 “대광의 경우 일반 식자재와 중소형 마트 거래에 적합한 품종이며 무른 식감이 있기 때문에 감자탕 등에도 사용이 용이할 것”이라며 “향후 반입량만 뒷받침된다면 경쟁력이 있는 품종”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먹점이 발생한 점 등을 보완하면 오륜에 대한 평이 가장 우수했다.

경매사들을 비롯한 중도매인들은 “오륜이 맛과 식감 등이 뛰어나기 때문에 조기 출하를 통해 먹점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한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며 “오륜은 특유의 감자향도 뛰어나 표피와 모양도 수미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풍농은 과가 굵으면 식자재나 식당 등으로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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