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판로확보·바른먹거리 제공 ‘1석 2조’
풀무원 상생협력사업, 콩·명일엽·케일 계약재배…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 풀무원푸드머스 양지물류센터 전경

바른먹거리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는 풀무원이 2000년대 초부터 농가들과의 상생을 진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풀무원은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농가에는 안정적인 수취가격 형성과 판로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와 GAP(농산물우수관리) 농산물 활성화를 위한 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전국 1만2000여 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GAP 농산물 기획전을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

도시와 농촌과의 상생, 기업이 나서 안전하고 바른 먹거리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풀무원의 상생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식재료 농산물 계약재배

▲ 양지물류센터를 나서는 풀무원푸드머스 차량

풀무원의 대표제품인 두부에 들어가는 콩은 전국 각지에서 까다로운 원료기준에 맞는 콩만 수매하고 있다. 풀무원이 전국 산지 중 단일지역으로 가장 많은 콩을 수매하는 지역은 경기 연천군이다. 풀무원은 연천군으로부터 연간 500톤의 콩을 수매한다. 농가 수로 환산하면 400여 개 농가에서 콩을 수매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2월에는 연천군과 ‘콩 생산 및 활용’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에 연천콩두부도 출시했으며 현재 풀무원에서 연천콩으로 만드는 제품은 연천콩두부, 발아콩두부, 한끼두부, 느리게만든한모, 콩비지, 콩 국물 등이 있다.

1995년부터 시작된 풀무원녹즙은 처음 유기 명일엽 녹즙과 유기 케일 녹즙을 출시하며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농가에서 약 23년 간 유기농 명일엽을 계약재배를 통해 수매하고 있다. 풀무원녹즙 전체 사용량에 약 72% 정도이다.

▲ GAP 농산물 생산농가 개발 상생협력 MOU 사진

원주시에서 명일엽을 재배하는 농가는 오랫동안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또한 수준 높은 명일엽을 생산코자 거름에서부터 용수까지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유기농 명일엽을 재배 중이다.

풀무원은 농어촌을 위한 협약도 꾸준히 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농협경제지주와 우리 농산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2020년까지 국내산 농산물 공급물량 500억원을 목표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월 15일에는 전남 신안군과 수산협력사업 업무협약도 맺었다. 풀무원은 협약을 통해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신안군의 우수 수산물 공급망을 확보하고 수산 특산품을 제품에 적극 활용, 상품화할 계획이다. 또 판로 개척을 통한 어촌 소득 증대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는 배추, 무, 양파 등 수요가 많은 농산물에 대한 계약재배를 확대할 계획이다.

# 식자재 유통기업 최초 GAP 센터 설립

▲ GAP 영농일지 앱 활용 직거래 농업인, 관계자 교육

풀무원 계역의 식자재 유통 전문기업 ㈜풀무원푸드머스와 생활서비스 전문기업 ㈜이씨엠디는 2016년 7월 20일 GAP 농산물 사용 확대를 위한 상생협력을 체결했다.

푸드머스는 GAP 농산물 공급 인프라 확대를 위해 영농일지 모바일 관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GAP 영농일지는 영농일지 작성 및 공유, 농약 안전 사용 기준 등 영농정보, GAP 농산물 이력 추적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GAP 영농일지는 농산물 재배관리를 모바일로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으며 GAP 인증 확대를 유도하고 GAP 농산물 생산 농가의 체계적인 농산물 관리를 가능토록 구성됐다.

푸드머스와 이씨엠디는 내·외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GAP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푸드머스는 가맹점과 직거래 농가를 대상으로 GAP 농산물 교육을 정기적으로 시행 중이다. 이씨엠디는 영양사 직무 직원들을 대상으로 GAP 농산물에 대한 이해 교육도 진행한다.

지난 1월 9일에는 안전한 GAP 농산물을 원활하게 공급코자 푸드머스 GAP센터도 설립했다.

푸드머스는 GAP센터 설립으로 GAP 농산물 취급량을 대폭 확대한다. GAP 농산물 매출을 지난해 88억원, 2900톤에서 올해 130억원, 4399톤으로 약 1.5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특히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푸드머스의 브랜드 ‘우리아이’는 기존의 미곡류, 과일류, 버섯류 등에 치중된 GAP 농산물 공급을 과채류, 근채류, 서류까지 확대해 올해 취급 농산물 중 40%까지 GAP 농산물로 전환할 방침이다.

푸드머스 GAP센터는 지난해 말 농식품부로부터 농산물우수관리시설로 지정받은 바 있다.

농산물 우수관리시설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농식품부가 제시하는 위생 기준에 맞는 소분작업장, 저온저장고, 수송·운반 설비 등을 갖춰야 한다. 작업장, 작업도구는 물론 작업자 역시 위생관리를 통해 농산물 안전에 해를 끼치는 모든 요인들을 철저하게 관리해야만 지정을 받을 수 있다.

푸드머스 GAP센터는 자체 개발한 농산물이력추적관리 시스템으로 GAP농산물의 이력을 관리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농산물 이력 조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푸드머스는 농산물우수관리시설 담당자 교육을 이수한 전문 인력을 풀무원기술원 식품안전국 내 배치해 GAP센터를 전담 관리한다.

농식품부와 GAP 농산물 확산도 꾀하고 있다. 2015년에는 GAP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 양성을 위해 경기도 용인시 맹리 지역 농가와 상생협약을 맺고 계약재배를 통해 GAP 기준에 맞는 채소를 월평균 19톤씩 공급 받았다.

지난해 5월과 12월에는 농식품부와 함께 GAP 농산물 인지도를 높이고자 GAP 바로알기 캠페인도 진행했다.

류영기 푸드머스 마케팅본부장은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해 생산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유통 단계에서의 철저한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GAP센터 설립을 계기로 안전한 GAP 농산물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매입량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 GAP 농산물 확대 위해 어린이집 대상 행사 진행

▲ 풀무원 식당에서 GAP위크를 맞아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반찬을 선보이고 있다.

푸드머스는 지난해 농식품부와 협력해 식자재를 공급하는 9000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GAP 특가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보다 언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GAP 농산물 취급 확대 및 소비자 인지도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푸드머스는 지난해 12월 30일까지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사과, 딸기, 감귤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했으며 어린이집 관계자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GAP 농산물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 및 홍보 활동도 실시했다.

지난 8월에는 농식품부, 농관원과 협력해 전국 1만2000여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한 GAP 농산물 기획전을 열었다.

푸드머스는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참외, 포도를 최대 40% 할인 판매했으며 농식품부, 농관원과 기획전 진행비를 공동 부담했다.

푸드머스는 이씨엠디와 함께 2012년부터 GAP전문가 양성을 통해 직거래 GAP 인증 계약산지 운영, 협력업체 GAP 인증 지원, 협력업체의 계약재배 농가 GAP 인증 컨설팅, 기존 GAP 인증산지 점검 및 개선 등 GAP농산물의 생산·유통 인프라 구축을 통한 GAP 농산물 사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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