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산업연구포럼 창립기념 세미나…"농가 수취가격 불안정이 원인"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건고추, 마늘, 양파 등의 양념채소의 수입 증가로 국내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소비자의 수입 양념채소에 대한 좋지 않았던 인식은 호의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2일 양재동 aT센터에서 (사)채소산업연구포럼 주최로 열린 채소산업연구포럼 창립기념 세미나 및 채소생산·유통정책 변천사 발간 기념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채소류 수급동향과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건고추와 마늘, 양파 등의 양념채소는 수입이 증가하면서 농가의 수취가격이 안정되지 않아 국내 재배면적이 감소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과거에는 중국산 농산물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으나 수입이 늘고 품위가 향상되면서 점차 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건고추의 경우 생산비는 10a당 300만원 내외를 유지하면서 소득이 생산비보다 낮은 상황이다. 또한 타작목 대비 노동 투입시간이 높아 연령이 높은 농가들이 주로 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관세율이 낮은 냉동고추와 기타소스 등의 관련품목 위주로 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2001년 이후 대량수요처의 중국산 건고추 소비 증가로 국내산 재고가 꾸준히 증가했다.

건고추는 고춧가루로 형태로 구입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원물형태를 구입하기 보다는 사용하기 간편한 1·2차 가공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중국산 건고추의 소비가 늘고 있으며 재배기술 발전으로 품위 또한 국내산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마늘은 통마늘, 냉동마늘 위주의 수입구조에 따라 국내산 생산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산 마늘의 구매 의향은 2010년 27%에서 2016년 36%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원산지 확인을 통해 국내산 여부를 중시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중국산 마늘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품위가 꾸준히 향상되면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양파는 신선 수입비중이 가장 높고 건조, 냉동, 초산조제 순으로 지난해 신선양파 수입량은 11만7000톤(민간수입 9만7000톤)으로 민간수입량 동기간(4~12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낮은 기본관세(135%)와 중국산 양파에 대한 요식업체·식자재업체 등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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