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의 규격출하를 위해 포장방식 다양화가 절실히

규격포장 무가 중도매인이나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현재 정부는 규격포장 마대의 경우 무를 마대안에 넣은후 마대 입구부분을 봉하도록 했다.
이로인해 상품성 확인을 할 수 없는 상인들은 속박이 등의 위험을 느껴 구입을 꺼리고 있는 상태다.

가락동 도매시장의 경우 지난 1월부터 규격출하 마대인 일명 홀치기식 마대의 출하를 시도했으나 다음달 출하종료를 앞둔 지금까지 거래된 물량은 50톤 미만인 상태다.
경락가격도 마대 입구부분이 그물망식으로 짜여져 무가 밖으로 나온 일반 마대무보다 마대당 700~1300원가량 차이가 나거나 경락조차 되지 않아 규격출하를 시도하려던 농가들도 출하를 포기한 상태다.
전북 고창군에서 무를 재배하고 있는 김규식씨는 “무가격의 하락으로 유통비용도 절감하고 정부로부터 포장재비도 보조받을 심사로 규격출하를 시도했으나 팔리지가 않아 손해만 보았다”며 “결국 정부가 상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포장방식을 확대해줄 것을 기다리다 무만 썩어 버리게 됐다”고 토로했다.

특히 산지 출하자들은 배추나 사과, 배 등의 골판지상자는 포장 윗부분이 개방형인 경우에도 규격출하로 인정해 포장재비나 수확상하차비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할 때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정부가 규격출하사업의 목적을 유지하면서 규격출하를 확산시키기 위해선 포장재 규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마대 입구를 끈을 이용 수평으로 엮거나 비닐로 입구를 막아 상품을 확인할 수 있는 방식까지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광형 전국농산물산지유통인연합회 실장은 “실제로 도매시장에 수평식으로 시범 출하한 결과 경매가격은 일반 마대무보다 마대당 200~600원가량 낮았으나 인건비, 수송비 등 유통비용의 절감 효과를 고려할 때 출하주도 선호했다” 며 “중도매인들도 기존의 규격포장 무보다 구매할 의향이 높았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나 품질관리원 등 관계기관에서는 아직까지 포장방식을 확대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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