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l Interview] 공노성 수협중앙회 대표이사
현대화 사업 가장 큰 고민…상인 생업·상권 유지
구시장 잔류상인, 단체 구성해 입주신청시 추가입주 검토할 것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 공노성 대표이사

“노량진수산시장 잔여부지의 개발은 수협중앙회와 어업인 뿐만 아니라 동작구 지역경제에도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사업입니다. 중요한 사업인만큼 수협에서는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노성 수협중앙회 대표이사는 갈등을 반복되고 있는 구 노량진수산시장 부지 개발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운을 뗐다.

공 대표이사로부터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에 관해 들어봤다.

# 구 노량진수산시장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소비자를 보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이 이전하면서 구 시장은 식품위생이나 시설안전에 있어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수협 노량진수산에서 시장을 관리할 때는 시설물의 안전이나 식품위생에 대해 관리를 해왔다.

하지만 시장이 이전하면서 소비자들을 위한 기본적인 시장관리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구 시장에 잔류한 상인들이 구 시장에서 발전기를 가동하면서 식품위생을 위협하는 동시에 화재의 위험 등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구 시장의 주차장을 폐쇄했다. 불꽃축제 당시 낙상사고 등이 발생한 것처럼 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의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험성은 분명히 있지만 수협 노량진수산에서 이를 관리하기는 어렵다. 상인들이 수협 노량진수산 직원들에 의한 관리를 거부하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관리는 이뤄져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결국 소비자들께서 구 시장을 찾지 않아주셔야 해결되는 문제다.”

# 새 시장이 잘못 건립됐다는 지적은 어떻게 생각하나
“노량진수산시장은 농수산물의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른 도매시장이자 1000만명에 달하는 서울시민에게 수산물을 공급하는 전진기지다. 법률에 따라 생산자와 소비자를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장인 것이다.

특히 국내 최대의 수산물 소비지 도매시장인만큼 식품위생과 안전 등은 철저하게 접근해야 한다. 상인들이 편한 것이 아니라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위생적이고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받아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새 시장은 현대화사업의 목적에 부합하게 건립된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 폐쇄형 시설로 외부오염원을 철저하게 차단할 수 있으며 혹서기나 혹한기에도 수산물 선도저하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다.

더불어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새 시장을 찾는 고객층도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객의 편의가 더욱 중요하다. 20~40대 젊은 소비자들은 낙후되고 비위생적인 시설을 원치 않는다.”

# 부동산 개발에 치우쳐있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나
“상인들이 수협이 부동산개발을 위해 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현대화사업이 시작될 당시 수협중앙회의 가장 큰 고민은 상인들의 생업과 상권의 유지였다. 어떻게하면 상인들의 생업과 상권을 유지하면서 현대화사업을 실시하냐는 것이다.

구 시장의 건물은 노후화가 너무 심각해 리모델링으로는 현대화사업의 목적을 달성할 수는 없었다. 구 시장을 철거한 후에 재건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시장을 철거하면 도매기능은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몰라도 소매상인들은 공사에 소요되는 3년여의 시간동안 생업을 잃을 수밖에 없었고 수십년간 키워온 상권 역시 하루아침에 붕괴될 우려가 컸다.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자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비축기지 부지를 수협의 자체자금으로 인수, 구 시장의 영업을 이어가면서 새 시장을 지었다.

이 과정에서 잔여부지가 되는 구 시장 부지를 복합상업시설로 개발, 상권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방안들이 모색됐다. 개발되는 구 시장부지 역시 집객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될 것이며 이를 통해 상인들의 영업도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추가 입주는 불가능한가
“최종 입주신청 이후에 입주를 신청한 상인들이 더러 있었다. 원칙적으로 입주신청이 끝났기에 추가 입주는 받지 않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하지만 상인들과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국회와 정부, 시민사회 등에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협은 공직유관기관으로서 사회적인 책임이 있다. 따라서 상인들과의 갈등을 조속히 봉합하고 최대한 많은 상인들이 수협의 동반자로 함께할 수 있도록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상인들을 벼랑끝으로 몰려는 것이 아니라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이다. 다만 추가입주를 허용하더라도 개인단위의 입주신청은 받을 수 없다.

부류별 상우회나 구 시장에 잔류한 상인들이 단체를 구성해서 입주를 희망할 경우 추가입주를 정책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수협의 목적은 노량진수산시장의 활성화이지 상인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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