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대파재배 농업인, 추가비용 발생·생산비 증가…현실 외면 정책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대파 하차경매로 농업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대파생산자협회(준) 회원 50여명은 지난 12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정문 앞에서 ‘농업인 손해보는 대파 하차경매 반대 기자회견’을 통해 “대파의 하차경매로 1kg(한단) 당 20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생산비 증가로 3.3㎡ 기준 2400원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파 하차경매로 서울시공사, 도매시장법인, 중도매인은 시장 공간 확대와 물류 효율화(하역, 배송)와 더불어 산지 박스, 봉지 작업으로 중도매인 재포장 인건비가 절감됐지만 농업인들은 기존보다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해 손해를 보고 있다"며 "하차경매는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포장지로 인한 쓰레기 문제까지 양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파는 국민들의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품목이며 가락시장에서도 1년 평균 8만여톤, 1200억원이 거래되는 중요한 농산물이라는 게 전남대파생산자협회의 전언이다.

김정원 신안 임자대파연구회장은 “올해 가뭄, 저온으로 대파 생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최근에 폭설까지 내려 품위가 하락했다”며 “농업인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서울시공사의 하차경매 추진으로 부담이 늘었지만 제대로 된 가격은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회장은 “차량의 적재효율이 떨어지고 제대로 된 포장작업도 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작업장이 없는 농업인들은 하차경매 작업을 위해 수확시기에 추가적인 금액을 지불하고 임대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회원들은 서울시공사가 하차경매 계획단계에서 농업인들과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농업인들의 반대에도 하차경매를 강행했다며 농업인들을 무시한 처사이자 현실을 외면한 정책이라고 힐난했다.

또한 표준하역비를 적용해 파렛트 하역비를 서울시공사와 도매법인이 부담하고 이중 포장(비닐, 박스)을 중단하고 일회포장으로 동일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시공사가 농업인들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출하를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영규 서울시공사 유통물류팀장은 “농업인들의 출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농업인과 서울시공사, 도매법인, 중도매인 등 4자 간 단 묶음·포장 방법을 협의하는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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