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상승세 꺾일 것...입식자제 권고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올해는 경기 성장률이 하락하며 수출이 줄어들고 GDP(국내총생산) 성장이 지난해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경제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축산업은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지만 수급불안과 악성 가축질병 발생, 미허가축사 적법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새해를 맞아 올해 축종별 수급상황을 전망했다.

■ 한우

한우 사육마릿수의 증가세는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처럼 올해 상반기에도 도축마릿수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농가들의 사육의지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격 상승이 오래 지속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무리한 송아지 입식 자제를 권하고 있다. 

올해 초 한우 시세는 강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며 보합세 또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한우 300만마리 넘어설 것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한우 사육마릿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287만5000마리로 전망된다. 지난해 1세 미만 한우마릿수의 증가가 올해 1~2세 마릿수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올해 6월 한우 사육마릿수는 299만5000마리, 9월에는 307만1000마리까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 12월에는 297만9000마리로 증가세가 잠시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내년 6월부터는 다시 306만9000마리로 300만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농경연은 내년 9월 사육마릿수를 315만마리로 예측했는데, 이는 2018~2020년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전망치다.

사실 내년 이후의 한우 사육마릿수 증가 국면을 예상할 수 있는 몇 가지 조짐들은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먼저 암소 생존률 상승이다. 송아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가의 번식의향 상승으로 암소 생존률은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하반기 초 암소 생존률은 2016년 이후 2년만에 75%까지 떨어진 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암소 생존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번식률도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임암소 마릿수는 지난해 3월과 6월 각각 134만5000마리, 137만마리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으며, 9월에는 143만8000마리로 2017년보다 2.8% 증가했다.

한우 정액량 판매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송아지 생산 잠재력은 지난해보다 높아 송아지 생산마릿수 증가가 예상된다. 올해 송아지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정액 판매량은 173만 스트로로, 2017년 같은 기간 168만6000스트로였던 것에 비해 2.6% 증가했다.

 

# 연초 가격 상승, 연말 가격 하락 예상

사육마릿수가 증가하면 도축마릿수도 함께 증가해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 2월까지만 보았을 때 사육마릿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도축마릿수는 적어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우 가격이 계속해서 높은 선을 유지하면서 농가들이 적극적으로 도축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2월까지의 도축마릿수는 거세우 출하 예정 마릿수가 적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3.2% 감소한 20만5000~21만1000마리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올해 1~2월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1만7800~1만8800원, 생체 750kg 기준 822만원 내외로 전망되면서 이번 설에도 수요에 비해 도축마릿수가 적어 한우를 소비하려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연내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S&J 인스티튜트는 한우와 수입 소고기와의 차별화가 강화되기보다는 약화되는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 소고기의 한우 대체성이 높아져 한우 수요가 줄고 도매가격 하락, 송아지 입식 열기 냉각 등 한우산업이 위축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2022년 한우 도매가격은 kg당 1만7000원 이하로 떨어지고 수송아지의 가격은 마리당 270만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표유리 GS&J 인스티튜트 연구원은 “현재 송아지 가격이 워낙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2년 후 출하 때에는 수익을 보장할 수 없다”며 “무리하게 송아지를 입식하지 말고 시장을 관망해 가며 입식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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