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유통·소비촉진 등 문제해결 '자발적' 움직임
소비 타깃별 홍보·긍정 이미지 확산에 기여

[농수축산신문=홍정민·안희경·이문예 기자] 

■ 축산부문

 

▲ 지난해 11월 1일 열린 '대한민국이 한우먹는 날' 행사장의 모습.

# 한우자조금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2005년 ‘축산물의 소비촉진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돼 올해로 15년차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좀 더 친근하게 한우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것은 바로 TV광고였다. 한우자조금은 TV광고를 통해 소고기의 종류와 관련한 소비자의 관심을 유발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등 큰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TV·라디오보다 좀 더 적극적이고 다양한 방식의 홍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올해엔 TV·라디오 광고 부분의 예산을 1억원 삭감하고 ‘대한민국이 한우먹는 날’ 등의 행사에 예산을 더 지원키로 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인 셈이다.  

한우자조금은 ‘이 땅 위에 자존심 한우’라는 콘셉트로 소비 홍보를 시작하며 소비자들에게 한우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소고기 시장 완전 개방에 맞서 한우와 수입 소고기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도 이어왔다. 

유통감시단을 발족해 음식점이나 식육판매점에서 수입육이 한우로 둔갑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나서고, 2014년엔 100% 한우만을 판매하는 식당이나 식육판매점을 대상으로 ‘우리한우판매점’을 열기도 했다. 

현재 한우자조금은 한우 수급조절을 위해 40억원을 투입, ‘미경산우 비육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우 암소 도축률이 현재와 같이 낮은 수준을 유지해 마릿수가 지속 증가한다면 한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경산우 비육사업은 한우 가격의 안정화를 위해 과잉 생산을 사전에 예방하자는 목적에서 한우협회와 함께 시행하는 사업으로 이를 통해 한우 수급 조절 효과와 미경산 한우라는 새로운 한우 브랜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돈자조금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그동안 생산농가의 수익성, 규모화, 소비 등에 전반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한돈자조금은 지난해 약 349억원의 예산 중 10월 말까지 약 308억원을 조성해 예비비를 제외할 경우 약 60% 중반대의 집행률을 나타냈고, 지난 연말까지 약 97% 예산을 집행했다.

이와는 별도로 수급안정 예비비도 2015년부터 마리당 200원씩 적립하면서 약 117억원을 적립했고 돈가 안정을 위해 일부 자금을 전용, 수급불안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했다.

올해 한돈자조금 세입·세출(안)은 농가거출금 182억여원을 합쳐 모두 343억여원이다.

한돈은 지난해 농업생산액 1위 품목으로서의 지위 강화를 목표로 핵심 소비 타깃별 홍보 및 한돈 긍정 이미지 확산, 한돈 소비 트렌드 선도 및 수급 안정 강화, 한돈산업 안정 시스템 구축을 집중 실시했다. 

한돈자조금 사무국 관계자는 “한돈자조금의 역할은 그동안 굉장히 지대했다. 그래프를 그려봐도 태동 이후 매년 돈가도 올라갔고 농가의 수익성과 관계된 사항, 사육도 규모화 됐으며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도 15kg대에서 24kg대로 소비도 같이 따라 올라갔다”면서 각종 수치만 봐도 자조금의 역할이 지대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올해는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해'인 만큼 한돈업계는 한돈자조금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인식이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돈가가 하락세인데 돈육 수입량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당분간 수 년간은 어려운 시기가 도래할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 우유자조금

생산자 스스로 생산과 유통 뿐 아니라 소비촉진 등 전반적 단계의 문제 해결을 위해 자발적으로 조성되는 기금, 우유자조금은 이러한 자조금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자조금 중 하나다.

낙농자조금에서 우유자조금으로 이름을 바꾸며 목적성을 좀더 명확히 해나가고 있는 우유자조금은 규모에 비해 내실 있는 운영으로 대내외적으로 성공적 평가를 받고 있다.

우유자조금은 우유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국산 우유와 유제품의 우수성을 홍보, 국내 축산농가들의 소득을 제고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116억7129만5000원 규모인 우유자조금은 소비홍보에 가장 많은 금액인 69억7800만원을 쓰고 교육과 정보 제공에 33억8199만원을 사용했다. 그 외에도 조사연구와 운영비, 기타비용 등에 예산을 투입했다.

지난해 말 전상곤 경상대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진행한 '우유자조금 성과분석'에 따르면 낙농산업에 맞는 계량경제학적 분석을 통해 우유자조금 사업의 경제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우유자조금에 지출되는 1원당 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자조금 1원당 단기 4.6원, 장기 10.5원으로 계측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낙농업계의 가장 큰 문제인 국내산 원유 소비를 늘리기 위한 우유소비촉진은 여전히 어려움이 많아 향후 새로운 소비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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