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업계, 농산물 재배면적 감소·업체 간 품종경쟁 심화
종자수출 판로 확대…현지 법인 개설·신품종 개발 박차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국내 종자업계는 올해를 수출 확대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재배면적 감소, 업체 간 품종경쟁 심화 등의 어려움을 겪는 내수시장을 벗어나 2016년 기준 약 42조원으로 추산되는 세계 종자시장으로 나아가려는 것이다.

‘2017년 종자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종자업체 총 판매액은 2016년 기준 5408억원이다. 이중 해외수출액은 655억원으로 세계 종자시장의 미미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국내 종자업계는 수출 확대를 위해 현지 법인 개설, 수출품종 개발 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팜한농은 지난해 3월 태국 치앙마이에 연구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시공 중에 있는 치앙마이 연구법인을 통해 현지 기후·환경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고 중국·인도 등 인근 아시아 국가로의 수출 판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종묘는 지난해 9월 베트남 호치민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중앙아시아 국가에

추가적으로 양파 전문연구소를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이란 목표를 내세워 온 더기반도 지난해 5월 터키의 선도 종자기업인 육셀토훔(Yukseltohum)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해외 종자시장 개척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농우바이오는 미국, 중국, 터키 등 6개 국가에 7개 현지법인을 운영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투자를 벌여 왔다. 최근에는 중국 법인의 실적이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 새롭게 개발한 수출품종으로 다시금 해외매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이진만 농우바이오 상무가 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APSA) 집행위원으로 선출돼 올해부터 아태지역 내 종자수출 판로를 확대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국내 종자업계의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은 올해 GSP(Golden Seed Project, 골든시드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GSP사업은 신품종 개발에 주력했던 1단계를 지나 올해 실질적인 수출성과를 내야 하는 2단계 3년차로 들어선다.

GSP사업단은 2017년 수출액 2447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목표 대비 105.1%의 성과를 올린 바 있다. 그러나 2021년까지 누적수출액 2억달러 달성 목표가 있는 만큼 올해부터 높은 수출목표치를 달성키 위한 적극적인 수출 전략 모색 및 지원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민·관이 종자수출 증진 방안에 주목한다면 학·연에서는 신육종기술(New Plant Breeding Techniques, NPBTs)관련 이슈가 올해에도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신육종기술은 유전자 교정 기술 등을 활용해 새로운 품종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유전자가위기술을 포함한 신육종기술은 기존 전통육종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그간 안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유전자변형기술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세계 GMO종자 시장의 강자인 몬산토, 켐차이나 등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도 최근 유전자가위기술 관련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선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확보한 유전자 연구개발 기업 ‘툴젠’ 등이 관련 연구를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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