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한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 한국청과분회장
농산물 물류효율화 도움주지만 노조원 복지에 아무도 관심 없어
하역비 향상 등 근무환경 개선위해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하역노동조합은 하역체계 개선, 물류효율화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생산자가 출하한 농산물이 안전하게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핵심 역할도 수행합니다. 그러나 노조원들의 복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하역노조원들이 농산물 유통에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1996년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고려청과(주)에 입사하면서 농수산물 유통의 첫걸음을 시작한 조영한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 한국청과분회장은 당시 직원들을 서포트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노동법, 근로자법에 대해 공부했다. 그러다가 고려청과의 허가가 취소되면서 서울경기항운노조의 조직부장(한국청과분회 부장 역할 수행)으로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들어왔다. 이후 서울경기항운노조 한국청과분회 상무를 거쳐 분회장을 맡고 있다.

조 분회장은 “서경항운노조원들은 가락시장 각 도매시장법인의 경매장에 농산물 운송 차량이 입고되면 효율적으로 경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역하고 경매 후에는 중도매인 점포나 현장에서 소비지로 운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는 농산물이 안전하게 소비자까지 운송되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하역노조원들의 복지여건이 형편없어 조합원 교체시기 인력을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유입이 없다”며 “농산물 성출하기에는 물밀 듯이 반입되는 농산물 하역에 애로사항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이 완료된 후 전체 농산물 하역기계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노조원들이 하역 업무를 담당해야 하는데 현재와 같은 복지여건으로는 일할 사람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조 분회장은 “경매장에서 농산물이 효율적으로 운송될 수 있도록 연중 나무 파렛트를 지원하고 있으나 회수가 되지 않아 매몰비용이 상당하다”며 “지게차 등의 노후된 장비 유지비에 한국청과 분회만 해도 연간 1억30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역 서비스 질과 하역노조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서는 그에 맞는 하역비, 배송비 등이 필수”라며 “대우 받지 못하고 있는 하역노조원들의 실상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살펴주고 알아봐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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