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자조금, 용역보고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수출 물량 정체·단가 하락
홍콩 시장 내 업체 간 과당경쟁
냉동육 유통으로
한우 고급 이미지 하락 우려

 

한우고기가 홍콩시장에 진출한지 4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유통 전략 면에서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해 수정과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지난해 한국산업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보고서(홍콩 한우고기 수출 활성화 방안 연구)에 따르면 현재 한우고기의 홍콩시장 수출에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키 위해 유통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보고서에선 현재 한우고기의 수출 물량은 정체 상태이며 수출 단가 또한 하락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홍콩 시장 내에서 업체 간 과당경쟁이 발생, 냉동육 유통으로 한우의 고급 소고기 이미지가 하락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점이 발생하는 원인은 기초 수준의 수출 전략에서부터 초보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며,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향후 세계 시장으로의 한우고기 수출은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급 소고기 시장을 공략하는 기본 전략은 유지하면서도 수출 초기 단계에 맞는 홍보 전략을 짜고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선 국내와 홍콩 현지로 나눠 수출 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국내 수출 전략으로 △장기적 수출전략 수립 △종합조정기구 구축 △수출 특화 한우고기 등급제 마련 △수출농가 대상 교육 실시 △홍보 예산 확보 등을 꼽았다.

이 중 종합조정기구는 생산·가공·유통·수출에 있어 국내외 이해관계자들의 중재와 조정, 통합, 관리를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구축을 의미한다. 

동시에 홍콩 현지 유통 단계에서는 △현지 유통 모니터링 조직 구성 △건강한 수입업체 발굴 △직거래 수출 채널 구축 △지속적 홍보 조사연구 활성화 △수출농가 현지 시찰 실시 △채널별 홍보 지원사업 확대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앞으로 홍콩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까지 수출 시장을 확대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할랄 전용 도축장을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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