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황협주 한국양봉협회장

양봉산업 육성법 통과 기대… 체계적 산업 육성 가능해질 것 이문예 기자l승인2019.05.1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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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꿀벌이 사라지면 4년 내에 인류도 멸망한다.” 아인슈타인이 꿀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한 말로 알려졌지만 이는 프랑스 양봉업자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로 밝혀졌다. 그러나 실제로 전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생산량의 70%가 꿀벌의 수분에 의해 이뤄지는 것에 비춰볼 때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만은 아닌 듯하다. 그만큼 꿀벌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이에 황협주 한국양봉협회장을 만나 국내 양봉산업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양봉, 결코 작은 산업 아냐”

“양봉산업은 작은 산업이라 인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내 통계도 양봉산물의 가치를 약 4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죠. 협회는 양봉산업의 가치가 너무 축소됐다고 판단해 산업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하는 농림축산식품 주요통계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2만4629농가가 꿀벌 238만8237군을 사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꿀 생산액은 371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황 회장은 실제로는 양봉산물의 가치가 1조5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군당 약 30kg의 꿀을 짜는데, 농식품부 자료대로 국내 꿀벌이 약 240만군이라고 하면 한 해에 총 7200만kg의 꿀이 생산되는 셈이죠. kg당 2만5000원씩 계산하면 1조8000억원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황 회장이 이처럼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산업의 가치를 재평가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금껏 산업이 작다는 이유로 소외돼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양봉과 관련된 독립된 정부 기관은 물론이거니와 제대로 된 연구 기관도 부재한 상황이다. 양봉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서는 농촌진흥청의 잠사양봉소재과가 유일하다. 

황 회장은 “잠사양봉소재과에서 일부 육종과 산물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잠사(누에똥과 뽕잎 찌꺼기) 연구와 함께 하는 터라 부족한 점을 많이 느낀다”며 “심지어 북한에도 양봉연구소가 있고 중국과 일본에선 양봉산업 육성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꿀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양봉산업 육성법, 기대감 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지난해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민주평화, 고흥·보성·장흥·강진), 정인화 의원(민주평화, 광양·곡성·구례),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 비례)이 양봉산업 육성법을 대표발의하면서 정부와 많은 언론, 국민들이 양봉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게 됐다는 점이다.

현재 양봉산업 육성법은 지난 4월 국회 농해수위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후 법제사법위원회 심사 등을 앞두고 있다. 

황 회장은 양봉산업 육성법이 완전히 국회를 통과하면 이를 바탕으로 양봉농가를 결집하고 좀 더 안정적인 산업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양봉산업의 기본이 되는 밀원식물 식재, 질병에 대한 보상체계 마련 등을 통해 체계적인 산업 육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축종들은 AI(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 질병에 따른 피해를 국가가 일부 보상해 주지만 꿀벌은 지금껏 마땅한 법이 존재하지 않아 보상체계가 갖춰지지 못했습니다. 몇 년 전에도 작은벌집딱정벌레로 많은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지만 보상을 받지 못했죠. 양봉산업 육성법이 속히 국회를 통과해 지속가능한 양봉산업의 기반이 되길 바랍니다.”

황 회장은 양봉산업 육성법이 제정되면 의무자조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현재 임의자조금인 양봉자조금을 의무자조금으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언제까지 정부에만 손을 벌릴 수 없잖아요. 모든 양봉농가들이 직접 자조금을 거출해 밀원수림을 가꿔나가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문예 기자  moonye@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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