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인증 취득으로 경쟁력 확보
해초샐러드·해초비빔밥 '히트'
선진국 해조류 인식변화…건강식품으로 '인기'
상품개발 등 수출시장 개척할 것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품질을 바탕으로 기장산 미역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는 해조류 전문기업이 있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기장물산이 그 주인공이다. 기장물산은 다양한 상품과 유통채널에 특화된 상품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의 해조류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이에 기장물산을 찾아 그동안의 노력과 성공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 회사의 자산이 된 ‘인증’

기장물산은 다양한 인증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09년 1월 지리적표시제로 기장미역이 인증을 받게 됐으며 북미지역에서 선호되는 식품안전인증인 SQF(안전품질식품표준)인증에서 레벨3 등급을 인증받았다. SQF인증은 까다로운 기준들을 충족해야하는데 기장물산은 식품안전에 해당하는 레벨2에 더해 품질경영인 레벨3 인증까지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유기식품인증과 부산시의 지역명품인증 등 다양한 식품관련 인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세계최초로 해조류의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 취득을 앞두고 있는 데다 인증을 취득할 경우 기장물산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하는 바이어와 업무협약까지 체결, 수출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수 기장물산 대표는 “식품관련 인증들이 까다로운 조건들을 요구하는 터라 처음에 인증을 준비할 당시에는 무의미한 행동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곤 했다”며 “하지만 인증들이 하나씩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이어들과 소비자들이 기장물산이 받은 다양한 인증들을 회사의 가치로 인정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해초샐러드·비빔밥으로 판매 100억원

기장물산의 히트 상품중 하나는 해초샐러드와 해초비빔밥이다.

해초샐러드는 미역, 다시마, 미역줄기, 세모가사리, 한천, 황진두발 등 다양한 해초류를 건조시켜 만든 제품으로 물에 불리면 10배 이상 불어난다. 섭취가 쉽게 한끼분량인 10g단위로 포장을 했으며 판매되는 제품에는 상품의 특성에 맞는 소스를 동봉해 편의성을 높였다. 기장물산의 해초샐러드와 해초비빔밥 제품은 특히 다이어트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해초비빔밥의 경우 1봉당 열량이 23kg에 그치는 등 저열량이다.

이같은 인기는 판매실적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기장물산이 판매한 해초샐러드와 비빔밥은 홈쇼핑 채널에서 10회 이상 완판을 기록, 판매금액으로는 100억원을 돌파했다.

또한 기장물산이 판매하는 다양한 해초 상품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만든 매생이와 쌈다시마, 미역줄기 등도 높은 판매고를 보이고 있다.

 

# 해조류 인식변화, 수출시장 개척에 ‘만전’

기장물산의 목표는 수출시장의 개척이다.

최근 유럽과 북미 등 선진국에서는 해조류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과거 바다의 잡초라는 의미로 ‘해초(Seaweed)’로 불려왔다. 하지만 김이 세계 시장에서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해조류는 더 이상 바다의 잡초가 아니라 바다의 채소이자 수퍼푸드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찾았던 영국 런던의 대형마트 매장에서도 미역줄기 샐러드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소비가 확대되는 추세다.

기장물산은 이같은 인식개선에 발맞춰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선진국의 수요증가에 대응, 수입국이 요구하는 다양한 식품관련 인증을 준비하고 있으며 수출시장에 맞는 상품도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해조류는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은 건강식품으로 선진국에서도 이미 김이 아닌 다른 해조류들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김민수 기장물산 대표

“해초샐러드와 해초비빔밥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기장물산이 상품의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면서 홈쇼핑사에서 납품업체 측에 기장물산과 같은 수준의 관리매뉴얼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수 기장물산 대표는 기장물산이 해조류 업계의 선도주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미리 예측하고 변화하는 소비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생산·공급하다보니 기장물산이 해조류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됐다”며 “특히 미역 품목에 있어서는 산지의 가격을 끌고 가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통방식으로 생산된 미역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가닥미역은 품질이 전통방식으로 생산된 품질이 좋은 미역입니다. 하지만 손질이 불편하고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기장물산은 내수시장에서 가닥미역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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